스타벅스에서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는 모습(자료=스타벅스)
[디지털머니=박응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커피전문점에서는 줄을 서서 커피 주문을 하기 보다는 비대면으로 주문하는 일이 많아졌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사이렌 오더'를 이용해 종업원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을 예전보다 자주 목격하게 된다.
사이렌 오더는 스타벅스의 비대면 주문 방식이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줄을 서서 주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메뉴 준비가 끝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올해 1∼2월 사이렌 오더 주문은 800만건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 1억건을 돌파한 사이렌 오더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전체 주문 건수 중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렌오더가 쏘아 올린 공은 커피숍과 프랜차이즈 업계의 ‘스마트오더’ 대중화로 이어졌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폴바셋, 할리스커피 등이 앱으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소비자보호원 소비자만족도 1위에 링크된 할리스커피는 모바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등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비대면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스마트오더 주문량은 올해 1월과 올해 2월 비교했을 때 약 1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얼리어답터의 온·오프라인 결제방식을 분석한 결과, 얼리어답터는 커피전문점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스마트오더의 이용 비율이 33%에 달했다. 일반고객(17%)의 두배 수준이다. 얼리어답터가 커피전문점에 일주일에 3번 방문한다면 이 중 1번은 스마트오더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 카카오는 ‘챗봇’ 주문으로 차별화 시도
카카오는 메신저와 챗봇을 결합한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준비했다. 카카오는 중소사업자가 별도 챗봇 개발 없이 입점을 통해 챗봇을 손쉽게 오픈할 수 있는 ‘챗봇주문’을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챗봇 주문(자료=카카오)
카카오 챗봇주문은 매장 방문 및 대기 없이 주문, 결제, 스탬프 적립을 카카오톡 안에서 할 수 있다. 메뉴 안내부터 옵션추가, 결제를 매장 채팅방에서 해결한다. 카페 밖에서 주문하고, 음료 완성은 카톡으로 알려준다. 점주는 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솔루션사에서 제공하는 태블릿PC를 통해 주문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기준 약 247개 매장이 카카오 챗봇 주문을 이용 중이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카페의 카카오톡 채널 친구 수가 최대 20배 증가했으며, 챗봇 주문 재사용률은 최대 70%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카카오 측은 “정식 서비스 출시 시기는 미정으로 대부분 카페 위주로 진행 중이며, 식당(요식업) 등 타 업종으로 일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류도 '스마트 오더'하는 시대
맥주나 와인같은 주류도 커피 전문매장의 ‘사이렌 오더’처럼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한 뒤 정해진 시간에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정부에 '주류에 대한 스마트 주문 및 결제 서비스' 허용을 요청했다가 적극 행정 처분을 받은 나우버스킹(매장 분석 서비스 ‘나우웨이팅’ 운영 회사)은 "오는 4월부터 바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ICT 신기술·서비스(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주류 온라인 주문ㆍ결제 서비스 등 7건을 심의했다. 7건 중 3건을 적극 행정 처리하고, 4건은 임시허가ㆍ실증 특례를 허용했다.
먼저 주류는 현행 주세법상 대면 판매만 허용하고 통신(온라인) 판매는 금지돼왔다. 다만 전통주 등 5가지 주류만 전통주 제조자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한정적으로 통신 판매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적극 행정으로 처리하면서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온라인으로 주문이나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단, 주문한 술을 받을 때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나우버스킹 측은 “소상공인이 고객 정보와 주문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반의 매장 운영이 가능해지고, 공간 혼잡도를 낮춰 운영비를 절감하는 등의 편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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