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형 플랫폼 택시 '마카롱택시'(자료=KST모빌리티)
[디지털머니=박응식 기자]‘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인 '타다'는 정리 수순에 들어간 반면, 택시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는 법적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신규 투자를 받는 등 기회를 맞고 있다.
'타다'를 제외한 다른 모빌리티 기업들은 전기차 도입을 고려하거나 다양한 항공사 및 지자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타다가 선점하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ST모빌리티를 포함 13개 택시기반 모빌리티 업체 대표들은 지난 1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초기스타트업에는 플랫폼 운송사업 기여금을 감면하겠다"는 선물을 받았다. 택시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업체들은 앞서 타다 금지법의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었다.
■ '마카롱 택시' 운영하는 KST모빌리티, 30억 신규투자 유치
대표적인 가맹형 택시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지난 17일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2개 투자사로부터 3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는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후 확정된 첫 번째 모빌리티 스타트업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며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의 새로운 정책 환경이 마련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련 업계 투자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KST모빌리티는 기존 택시 기사들과 제휴를 맺는 방식 등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 가맹업자다. 마카롱택시라는 브랜드를 통해 택시 서비스 질을 관리하는 것이다. 현재 3700여대를 운영중이며 올해 5000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누적 2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 제주항공과 업무협약...이종 플랫폼간 이동서비스 연계
KST모빌리티는 성공적인 투자 유치와 함께 이종 플랫폼간 이동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 이동서비스(MaaS)'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최근 제주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과 업무협약은 지상 길과 하늘 길에서 각각 승객에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종 플랫폼간 연결은 도심 내 단거리 이동에서 광역 이동까지 '하나의 여정'으로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KST모빌리티는 통합 예약 및 통합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든 이동수단을 연결하는 통합 이동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KST모빌리티는 새로 개정되는 여객법의 '운송 플랫폼사업'에 근거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을 수립하고, 4월 중으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KST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창업한 한국형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내의 운송가맹사업 제도에 근거한 프랜차이즈 택시 브랜드 마카롱택시를 지난해 2월 선보였고, 같은 해 4월엔 예약제 호출, 주문형 부가서비스 등을 특징으로 하는 마카롱택시 전용 앱을 출시했다.
■ 카카오모빌리티, 전기차 사업 모색
카카오모빌리티도 최근 전기차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이를 담당할 전문가를 영입 중이다. 해당 전문가는 전기차와 관련된 국내외 트렌드나 기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담당하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서비스 ‘카카오 T 블루.(자료=카카오모빌리티)
앞서 카카오는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업체 ‘대영채비’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전기차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관련 사업을 폭넓게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 아직 구체적인 사업 전개 방식이나 계획들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관련 전문가를 채용해 보다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MaaS 현실화에도 돌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철도 등 대중교통 수단을 연계한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기차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던 ‘셔틀’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셔틀은 평창 송어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같은 축제나 전국 유명 해맞이 장소 등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단체 버스 예약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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