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마트 시티와 미래의 도시② 스마트 시티가 주는 도시생활의 편익

박응식 기자 승인 2020.03.09 14:49 | 최종 수정 2020.03.20 15:03 의견 0
조재성 서울시립대 겸임교수


기존 도시는 개별 컨트롤 타워에 의해 운용되었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는 도시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물리적 시설 및 공간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인류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몼한 새로운 도시생활의 편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해야 한다.

첫 번째, 자동화를 통한 비용절감효과이다. 2014년 바로셀로나 시는 상수,전기등의 시설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7,500만 유로를 절감했다. 이러한 진전은 AI 기술의 출현으로 가능해 졌다. 앞으로도 스마트 시티는 AI에 기반한 기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할 것이다.

두 번째 센서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시티의 효율성을 재래 도시보다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센서는 휴식 없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모니터링, 테이타 수집, 다른 시스템과 통신하면서 도시자원의 손실 없는 사용을 도울 수 있다. 사물 인터넷은 우리 생활을 바꾸고 있는데, 향후 일으킬 감동의 크기를 예상키 어렵다.

세 번째, 광섬유를 통한 연결성의 향상은 빠른 인터넷을 통해 시민의 창조성을 확장 시켜주며,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해 나가도록 해준다. 예를 들면, 일본의 후지와 시는 주택 1천채를 태양열 에너지로 변경시킨 후 탄소에너지 방출을 70%가량 줄였다. 이것은 스마트 시티가 가져다 줄 밝은 미래를 시사한다.

네 번째, 스마트 교통을 통한 교통 체증감소로 통근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절약시켜주어 시가 막대한 예산을 절약하게끔 해준다.

다섯 번째, 스마트 시티에서의 건물은 더 이상 벽돌과 몰탈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아니다. 건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전기를 자체 생산해 가계나 시에 경제적 절약 효과를 가져다 주는 스마트 빌딩이 대세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송도에서는 자기 집 소파에 앉아 화상채팅으로 경비원과 연락을 취할 수 있고, 가상 포럼에서 이웃 주민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집 밖으로 나가야 처리할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이 송도에서는 대부분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정부는 수집한 주민정보 빅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마켓팅 기법을 사용하는 기업에 제공할 수도 있으며, 최적의 대중교통체계 노선망을 짤 수도 있다.

도시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하고, 살고, 놀이를 하는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스마트 시티는 자율자동차가 복잡하게 상호 연결된 네트웍이며, 빌딩과 데이터가 하부구조로 작용하여 시민의 일상 생활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시티는 최대 다수의 시민에게 최소한의 충격으로 최대의 편익을 창출해 주므로, 지속가능한 도시의 확장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시티에서도 사회-경제적 격차를 해소해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한다. 저소득층, 농촌 거주자, 장애인, 어린아이, 노인층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군.구 단위에서 브로드 밴드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저소득 가구에 대한 무상 랩탑이나 컴퓨터 제공 등의 지원에 예산을 할당해야 한다. 생활의 질은 의료 혜택,행복감, 안락한 생활을 주민이 누리도록 어떻게 보장 해주느냐 와 깊은 관계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가 훌륭한 기술 장비들을 갖추어 도시 전체의 모든 부분이 지나치게 자동화, 중앙 집중화 되어 주민이 외부와 단절되어 공동체적 삶이 전혀 없는 도시가 될 수 있다. 거리에서도, 공공장소에서도 사람구경 할 수 없는 도시는 ‘빅 브라더스’가 지배하는 사회와 같다. 기술만 있고, 주민간에 인간적인 소통이 부재한 스마트 도시는 ‘내일의 도시’가 될 수 없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스마트 도시계획의 적용으로 안락감이 보장되는 스마트 시티 주민들은 그러한 시설이 없던 장소보다 훨씬 높은 삶의 질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도시 전체의 도덕성을 증대 시키고, 행복도를 향상시킬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들은 도시를 더욱 잘 보살피고, 업 그레이드 시키면서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도시’ 를 만들어 갈 것이다.

글: 조재성 (텍사스대학 객원연구원/서울시립대 겸임교수/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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