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 서울시립대 겸임교수
공유자동차 서비스 우버(Uber)의 헬리콥터 택시는 뉴욕 로어 맨해튼에서 JFK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기존 1시간(교통 체증에 따라 최대 2시간)에서 단 8분으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배달 드론 ‘프라임 에어’가 주문을 받은 지 13분만에 고객의 집 마당에 제품을 내려 놓았다” 고 밝혔다. 교통기술 혁명을 포함한 스마트 시티는 현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21세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시가 처한 당면한 문제를 해결키 위해 신 교통기술을 채택하는 도전적인 도시들을 스마트 시티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해 혁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2016년 10월 스마트 시티 첼린지 최종 결선 7개도시에 오스틴, 컬럼버스,캔사스 시티, 피츠버그, 포틀랜드,덴버, 샌프란시스코를 선정해서 6천 5백만 달러를 지원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 도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가 정부 예산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솔루션 서비스를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스마트 시티 건설은 한국과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싱가폴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중국, 인도, 중동의 아랍 에미레이트 등 세계 각국에서 도시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관심을 모우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미래의 도시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스마트 시티’라는 용어는 1990년대 등장한 후, 다양하게 정의가 내려져 왔다. 스마트 시티는 정보Information-통신Communication- 기술 Technology (ICT)을 활용해서 시민에게 저가의 비용으로 업그레이드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스마트 도시법에 따르면,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설·ICT 등을 융·복합해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도시학자들은 스마트 시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리라 예측하고 있다.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세계 인구 중 도시 거주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도시화 경향 때문이다. 18세기말 산업혁명과 함께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한 이래, 현재는 전 세계 인구 중 5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2050년까지 세계인구의 70퍼센트에 해당하는 60억인구가 도시에 거주하지만, 이들은 지구 지표면의 겨우 2퍼센트에 몰려 살게 된다. 하지만 세계 총 GDP의 80퍼센트를 생산하는 경제성장의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스마트 시티 시장의 경제적 규모가 천문학적이라는 점이다. 네비건트 리서치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 회사는 2020년 스마트 빌딩 기술 시장의 규모가 85억 달러에 달하고, 2030년 스마트 시티 총 시장규모는 2,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500개, 인도는 100개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40개의 스마트 시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부산 에코 델타 시티 새물머리 주변과 세종시 5-1생활권을 국가선도 도시로 지정해 스마트 시티 건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도시 개발 경험을 발판으로 쿠웨이트, 인도 등지에 스마트 시티를 수출하며 글로벌 스마트 시장 선점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세 번째 요인으로 정치적 경향을 꼽을 수 있다. 시민권 운동의 발전으로 시민들의 권리가 신장하면서 시민들은 보다 높은 투명성과 책임감을 시 정부, 기업, 시민단체에 요구하고 있다.
네 번째 요인으로 기술적 경향을 들 수 있다. 컴퓨터 계산능력과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터넷, 빅 데이타,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그 결과 수백만개의 소프트 웨어와 하드웨어에 센서들이 설치되고, 가동되며, 도시 전역에 걸쳐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도시 하부구조에서는 상수,폐수,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전달 네트웍이 이루어진다. 교통체계에서는 자동 톨 태그, 신호등 자동제어, 대중교통 수단을 위한 실시간 라우트 데이터 기술이 적용된다.
그리고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하부구조시설(V2I) 그리고 차량 대 클라우드(V2C)와 연결되어 서로 통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연결성은 차량의 안전, 차량 효율성, 통근시간을 향상시키게 된다. 더 나아가 개인이 휴대하는 스마트 폰, 시계, 안경 그리고 위치기반 서비스, 보이스 인터페이스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 해졌다. 모든 이러한 기술들은 수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스마트 시티가 사용할 도시 서비스의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글: 조재성 (텍사스대학 객원연구원/서울시립대 겸임교수/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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