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어디까지 왔나] ③ 사라질 금융·유통 용어와 직업 명칭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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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4 17:30 | 최종 수정 2020.03.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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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블록체인이 많은 분야의 노동자를 대체하면서 특정 직업 명칭이나 업무 용어가 사라질 전망이다. (자료=한국정경신문)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 저자=조연호 작가] 신조어가 생기면 기존 언어 사용 빈도수가 줄어든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에는 ‘검색’ 대신 '구글링'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대신하게 될 언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금융’과 관련한 언어이다. 블록체인은 금융 분야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은행, 인터넷(모바일 포함) 이체, 수수료 등과 관련한 언어는 블록체인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은행 가서 정리해!” 대신 “블록체인으로 정리해!”, “인터넷 이체해!” 대신 “블록체인 이체해!”, “수수료가 얼마네.” 대신 수수료라는 언어가 사라질 것이다. 실제로 오프라인 은행이 점점 줄고 있고, 이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번호표를 뽑고 대기했던 일도 먼 과거처럼 느껴질 것이다.
다음은 유통 검수이다. 유통은 원산지부터 소비자에게 이르는 과정을 의미한다. 현재는 원산지에서 택배 등으로 토산품 등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친다. 그래서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중간 검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코드나 QR코드를 부착하면 원산지부터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블록체인이 대신할 수 있는 직업군의 ‘직업 명칭(검수자, 중개인 등)’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고 혁신성을 인정받는 기술이지만, 미래 노동자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때는 양날의 검과 같다. 많은 분야의 노동자를 대체하면서 직업 명칭이 사라질 것이다.
블록체인이 대신할 더 많은 언어가 있겠으나, 위에서 다룬 언어만 보더라도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결국, 블록체인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한다. 블록체인이 아무리 민주화, 탈중앙, 분권화 등을 외친다고 해도 현재 기득권층이(대기업 등) 먼저 활용하는 데 유리한 블록체인은 핵심 가치와 무관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블록체인 집권층’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할 수도 있다.
그래서 ‘거버넌스’가 중요하다. ‘블록체인 집권층’은 ‘블록체인 거버넌스’로 ‘독점 블록체인’은 ‘거버넌스 블록체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블록체인의 가치가 보존되고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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