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0년 키워드는 '3나노 반도체'..이재용 부회장 새해 첫 일정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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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14:51 | 최종 수정 2020.04.3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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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새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자료=연합뉴스TV)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새해 첫 일정은 반도체연구소 방문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새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은 3나노 공정 기술 최초 개발과 관련해 보고 받고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새해 첫 일정으로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것은 삼성전자의 올해 사업전략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호황기를 지나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따라서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다짐을 읽을 수 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정은승 사장, 진교영 사장, 강인엽 사장, 강호규 반도체 연구소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된 3나노 반도체에 거는 기대가 크다. 3나노 반도체는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GAA(Gate-All-Around)'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나노 반도체는 최근 공정 개발을 완료한 5나노 제품과 비교해 칩 면적을 35% 이상 줄일 수 있다. 소비전력은 50%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30% 향상할 수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분기 시장 점유율이 17.8%를 기록한 반면 대만 TSMC는 52.7%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2023년 3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앞당겨 2022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TSMC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과 3나노 공정 양산을 앞당길 전략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9년 당시 첫 일정으로 경기도 수원사업장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해당 부분에 대한 큰 폭의 투자를 실시했고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 폴드를 시장에 내놓는 등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2020년 이 부회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3나노 반도체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올해 해당 부문에서의 성장과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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