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홍정민 기자] 30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국내 최초 무인편의점 ‘이마트24 셀프 스토어’가 공식 오픈했다. 한국판 '아마존고'로 불리는 이 점포에서는 고객이 셀프로 결제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별도 계산 없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지난 회에 이어 해외 편의점 업계의 무인화 흐름을 살펴보고 인건비 절감 및 매출 증대를 위한 국내편의점 업계의 선택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담아본다. <편집자주>
아마존고에서 물건을 구매후 매장 밖을 나오는 모습. (자료=아마존고)
■ 미국에 '아마존고', 중국에는 '타오카페'
완벽한 무인 편의점이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미국의 ‘아마존고’ 때문이다. 지난해 1월 22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시애틀에 자동결제 시스템을 갖춘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아마존고는 오는 30일 국내에 오픈할 ‘이마트24 김포점’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고 앱을 다운받은 뒤 실행해 물건을 들고 골라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다만 이마트24 김포점에는 신분증 확인이 필요한 주류나 담배를 매장안에서 판매하고 있진 않지만 아마존고에서는 상주하는 직원이 별도로 신분증을 확인해 해당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국도 다양한 형태의 무인 편의점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아마존고에 맞설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를 내놨다. 타오카페는 아마존고처럼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이미지 인식 등의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구매행위를 식별한다.
아마존고와 차이점은 타오카페는 지정된 계산공간으로 지나가야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 첫 번째 문을 통과하면 시스템이 얼굴인식을 통해 신분을 확인한다. 신분 확인이 끝나면 2~3초 후 타오바오 앱을 통해 결제 내역을 알림받으면 두 번째 문을 통과해서 매장을 나가면 된다.
아마존고와 같은 자동결제 무인편의점 외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무인 점포로 '빙고박스'가 있다. QR코드를 스캔해서 입장,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한 후 상품 인식대에 놓은 후 빙고박스 앱이나 모바일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셀프 계산을 하는 방식이다. 기술수준이 높지 않아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안으로 5000개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 임대료·인건비 해결사 ‘무인편의점’
무인 매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아마존 고와 같은 자동결제 시스템의 무인 편의점은 블랙박스 센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의 내역, 구매패턴, 구매순서, 상품을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의 자료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고객별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진다.
또한 최근 IT기술의 발달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가능해 소비자는 더 이상 현금뿐 아니라 지갑 자체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면서 편의성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눈에 띄는 장점은 낮은 임대료와 인건비다”라며 “임대료와 인건비가 절약되면 상품가격을 낮출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계산시 줄을 설 필요가 없어 구매환경도 더욱 좋아져 결과적으로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 무인점포 확대로 일자리 감소...대형 점포에는 적용 일러
반면, 무인편의점 도입이 확대되면 그만큼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아마존고의 등장으로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2.3%에 해당하는 계산원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실업률은 6.3%까지 증가해 4년간 노동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자동결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편의점은 현재 AI(인공지능) 판독 문제로 한번에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 아마존고의 경우 100여명이며 이마트24 김포점은 1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이밖에 소비자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의 경우 기존 무인계산 시스템에 비해 데이터 수집량이 증가해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망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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