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하는 호주 리튬 광산업체, 글로벌 수요 10% 감당 낙관적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5.03 15:45 의견 0
[사진=오로코브레 공식 로고]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리튬 업계가 주목받는 가운데, 합병을 예고한 호주의 대형 광산업체 두 곳이 예상대로 글로벌 수요의 10%를 감당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호주헤럴드모닝은 3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호주에서 리튬을 가장 많이 채굴하는 오로코브레가 경쟁사인 갤럭시 리소시스를 흡수한 뒤 10년 안에 세계 전체 리튬 공급량의 10%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새 그룹의 수장을 맡게 될 오로코브레의 마틴 페레스 데 솔레이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합병회사가 향후 9년 이내에 1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공언했다.

신문은 두 회사 합병 규모가 무려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인 점,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올해 연달아 내놓는 점(수요폭증) 등을 요인으로 들었다.

호주산 리튬 가격은 2018년 이후 한때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압박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현재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도 안되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전기차 라인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에서는 판매가 강화되는 점을 회사는 호재로 보고 있다.

오로코브레 관계자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해 다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40%를 차지하게 되면 리튬 수요는 현재의 8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맥쿼리는 전기차 업계의 수요 가속화로 시장이 공급 부족에 빠질 것으로 보고 향후 4년간 리튬 가격 전망치를 30~100%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오로보브레와 갤럭시 리소스의 합병은 광업 부문에서 이뤄진 제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거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새로운 회사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광산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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