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들이고 철도 이용하고..日 물류업체 탈탄소화 전쟁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5.03 08:58 | 최종 수정 2021.05.03 15:28 의견 0
기존의 일본 물류차량 [사진=pixabay]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일본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사활을 걸면서 현지 물류업체들의 탈탄소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물류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배달차량들이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때문에 업체들은 전기차 확보에 속도를 내는 한편, 다양한 친환경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국립환경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물류업체들이 연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일본 물류업체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국가 전체의 1%가량이었으나 코로나로 물류수요가 폭증하면서 탄소배출량 역시 수직상승 중이다.

배기가스 저감에 대한 정부 규제까지 심해지면서 일본 물류업체들은 탈탄소화를 서두르고 있다. 엔진이 탑재된 트럭 대신 철도로 전환하는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전기차 도입을 염두에 두고 완성차 업체와 협상 중이다.

사가와홀딩스는 소형 전기 택배차량 7200대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중국 광시자동차그룹은 일본 지형에 맞는 소형 전기택배차를 제작, 2030년가지 순차적으로 납품하게 된다. 중국 전기차가 대규모로 일본에 도입되는 첫 사례로, 중국 관영지도 비중 있게 보도할 만큼 관심이 쏠렸다. 사가와 홀딩스는 2019년부터 JR홋카이도와 제휴, 트럭 대신 화물선이나 기차도 사용해왔다.

이미 전기 택배차 500대를 도입한 야마토 운수는 국내 전기자전거 업체와 제휴, 수년 내에 택배 전기자전거를 실용화할 방침이다. 일본 특성상 도심에서는 얼마든 전기자전거로 택배가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JR화물은 장거리 화물의 경우 운수업체와 협약해 철도컨테이너를 이용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철도수송의 경우 경유트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12에 불과하다.

물류업체들이 전기차 시프트에 관심을 가진 데는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한몫을 했다. 일본국립환경연구소는 “소비자들은 화물트럭을 주로 사용하는 화물업체가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보편적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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