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소유자 18%가 엔진차로 돌아간 이유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5.01 14:40 의견 0
美 전기차 소유자 18%가 휘발유나 경유 차량을 재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미국의 전기차 소유자 중 20%가량은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고 엔진차로 돌아간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은 1일(한국시간) 논문을 통해 미국 전기차 소유자 중 18%가 성능에 대한 불만 등으로 화석연료 차량을 재구매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차를 소유했거나 소유했던 미국 내 4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차를 구매한 사용자가 엔진차로 돌아간 확률은 20%로 전기차를 2% 웃돌았다.

전기차 소유자들이 엔진차를 다시 구매한 가장 긴 충전시간이다. 차량 제조사들은 2시간이면 집에서도 완충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레벨2(240V)를 가정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다. 미국은 물론 세계 어느 국가도 가정에서 240V를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연구팀 관계자는 “레벨2를 지원하는 가정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를 집에서 충전할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연료 자체의 가격차는 있겠지만, 길어도 5분이면 끝나는 주유 대신 최장 6~8시간 완충을 기다릴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급속충전이 가능한 충전소 부족도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미국의 급속충전 인프라는 아쉽지만 현재 전기차 선진국인 중국에 한참 뒤처진다”며 “충전소를 찾더라도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충전시간이 길어지는 등 단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제너럴모터스(GM) 등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제조사들은 자사 전용 충전인프라 확충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추세다. 정부 역시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전기차 전용 충전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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