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물류업체에 중국산 EV 7200대...中 무서운 열도 공략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4.29 17:22
의견
0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가 일본 물류업체에 배달용 차량을 대규모로 납품한다. 업계는 휘발유 등 엔진차로는 일본 시장에 명함조차 못 내밀던 중국이 전기차 분야의 입지를 앞세워 열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나는 28일 기사를 통해 중국 광시자동차그룹이 일본 물류업체 사가와홀딩스에 소형 전기 택배차량 7200대를 납품한다고 전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일본 업체에 이 정도 물량의 차량을 공급한 사례는 이전까지 없었다.
사가와홀딩스는 연비가 뛰어나고 관리가 쉬운 소형 택배차량 도입을 검토하다 중국 전기차에 주목했다. 사가와는 광시자동차그룹과 계약 단계에서 자사 배달환경을 고려, 설계에도 일부 참여했다.
높이 1.9m, 폭 1.5m, 최대 적재량 350kg인 해당 모델은 6시간 충전으로 200km 주행이 가능하다. 일본의 기존 경량형 택배차의 하루 배달거리가 고작 80km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성능이라는 게 사가와홀딩스 설명이다. 광시자동차그룹은 이번 계약에 따른 전기차 7200대를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광시자동차그룹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경차로 대표되는 소형 자동차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국보다 개발이 뒤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 기회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리와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일본 지방자치단체나 업체, 관공서에 전기차를 납품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 전기버스 53대를 도입한 비야디는 내년 6월까지 총 100대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