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보급↑ 충전 인프라는 거꾸로.."빠른 확대와 지역 격차 해소 필요"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4.28 19:54 의견 0
현대 수소전기차 넥쏘. [자료 = 현대차]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리나라의 수소전기자동차 보급대수는 세계 1위지만 충전 인프라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뒤에서 두 번째다. 지역별 격차도 문제다. 서울·부산·강원지역 수소 충전인프라가 특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 수소 충전 인프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꼴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의 수소차 공급대수는 1만2439대다. 전 세계 기준 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7%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에 앞선 1위다.

하지만 수소충전기는 1기당 180대로 파악됐다. 1기당 224대의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인프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충전기 1기 당 9대, 일본 38대, 중국 5대 등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여유가 있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 수소차 보급 속도 내는데..'걸림돌' 발생

전기차의 경우 전체 보급된 차량을 동시에 충전하면 16.2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수소차는 2배 가까운 30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수소차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으면 수소차 보급 가속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연료별 자동차 연평균 증가율은 내연기관자차 2%, 하이브리드차가 30%, 전기차가 88%인데 반해 수소차는 235%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수소충전소 증가율은 같은 기간 116%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수소 충전기 1대당 차량대수는 2017년 27대에서 2019년 169대, 지난해 3월 180대로, 충전 여건이 빠르게 열악해지고 있다.

협회는 "수소차가 전기차 등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충전소 구축이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지역별 충전 인프라도 심각

지역별 충전소 보급률도 편차가 컸다. 수소충전소의 수, 접근성, 운영시간 등 충전 여건이 좋은 지역일수록 수소차 보급률도 높게 나타난 것.

협회는 지역별 충전소 설치와 운영시간 편차로 인해 운전자의 충전소 이용 편의성에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소충전소가 없는 경기 북부의 수소차 보급률은 경기 전체의 12%(238대)에 불과한 것. 경남 수소충전소의 75%(8기 중 6기)가 설치된 창원시는 경남 전체 수소차의 75%(798대)가 보급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통한 수송부문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충전소를 신속히 설치하되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충전소 설치에 대한 조속 허가 혹은 승인, 충전소 설치 및 운영보조금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