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눈 돌린 화웨이, 첫 EV 판매..사이리스와 합작한 'SF5'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4.26 16:16 | 최종 수정 2021.04.26 18:34 의견 0
화웨이가 판매에 나서는 전기 SUV 'SF5' [사진=사이리스 공식 홈페이지]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중국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가 신차 판매에 나선다.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 사이리스(賽力斯)는 26일 공식채널을 통해 화웨이가 자사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SF5’의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F5 최신형은 지난 2019년 상하이모터쇼에 첫 등장한 동명 모델을 기반으로 화웨이의 첨단 장비가 탑재됐다. 음성이나 스크린 터치로 차량을 제어하는 ‘화웨이 HiCar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다만 100% 전기차는 아니고 충전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에 발전용 가솔린 엔진을 갖춘 하이브리드차다.

판매될 SF5는 1.5리터 직렬 4기통 엔진(SFG15TR)을 얹은 타입과 자사 개발 모터(SEP200)를 채용한 차량, 화웨이가 개발에 참여한 ‘Drive ONE’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으로 구분된다. ‘Drive ONE’을 얹은 차량의 최대 출력은 엔진차 환산 543마력이며 발전용 엔진과 합한 주행거리는 무려 1000km 이상으로 알려졌다.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4.68초다.

화웨이는 자동차를 생산한 적도 없고, 이번처럼 직접 판매하는 것도 처음이다. 1987년 중국 광둥성 선전에 문을 연 화웨이는 통신 장비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스마트폰 등 전 세계에 통신사업을 전개, 입지를 다졌으나 최근 미국의 제재로 IT기기 판매 루트가 막히자 전기차에 눈을 돌렸다.

사이리스는 충칭 소강공업 산하 충칭금고신능원자동차가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원래 SF모터스라는 이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세워졌는데, 테슬라 공동창업자 마틴 에버하드도 어드바이저로 참가한 회사다. 특히 2017년 6월 ‘허머’로 유명한 AM제너럴의 인디애나 공장을 인수해 미국 내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 현재까지 SF5와 SF7 콘셉트 모델 2대를 발표했다.

SF5의 가격은 21만6800위안(약 3800만원)이며 4륜구동의 경우 24만6800위안(약 4200만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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