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조금 더 가볍게 만들자" 핫스탬핑 경쟁 후끈..한국 기술 부족 비상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4.26 15:20 의견 0
핫스탬핑 관련 특허출원 동향. [자료=특허청]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핫스탬핑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특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의 차체를 더 가볍게 만들어 경쟁력을 잡기 위해서다.

■ 핫스탬핑 관련 특허 급격히 증가..최고치 경신

특허청은 핫스탬핑 관련 지식재산 5대 강국 (IP5)의 특허출원이 2010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평균(2010~2017년) 20% 가까이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최근 3년간 특허등록이 평균 396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부 기술별로 살펴보면 소재에 대한 출원이 3163건(62.1%)으로 가장 많고 장비 및 차체 부품 출원이 1천767건(34.7%)으로 뒤를 이었다.

소재 출원 중에서는 도금재에 대한 출원이 33.2%로 가장 많았다. 강판에 대한 출원은 20.2%, 도금 방법에 대한 출원은 7.3%를 차지했다.

핫스탬핑 공정 흐름도. [자료=특허청]

■ 핫스탬핑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

핫스탬핑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담금질을 하듯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복잡한 형태의 차체를 얇은 두께로 강하게 만들 수 있어 미래차 산업에서 중요한 기술로 각광받는다.

또한 핫스탬핑 기술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것에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핫스탬핑을 이용한 차량 경량화 기술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이다.

■ 중국이 34% 넘게 주도..한국은 8% 기록

특허 출원인 국적별로는 중국이 1819건(34.6%)으로 가장 많고 유럽 1470건(28.0%), 일본 915건(17.4%), 한국 464건(8.8%), 미국 397건(7.6%)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 일본의 경우 특허권 행사를 위해 해외에 출원하는 비율이 높고 각종 침해 사건에 관련된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핫스탬핑 기술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73.2%)은 자국에 출원한 것이다. 자국 출원의 등록률이 다른 IP5에 비해 낮은 점을 볼 때 중국의 핫스탬핑 기술수준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특허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장비 및 차체 부품 생산기술에서 강점이 있으나 소재 관련 출원비중은 56.4%로 유럽(69.1%), 일본(66.7%)에 비해 낮았다.

주요 외국기업이 국내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출원 비중을 늘리고 있어 핫스탬핑용 신소재 개발을 통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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