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청, EV·그린에너지 업체 금융심사 강화한다
차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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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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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융청은 각 기업의 탈탄소화 전략을 면밀히 검토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사진=pixabay]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일본 금융청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각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표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탈탄소화에 직결되는 사업계획 및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이 방침은 전기차(EV) 및 그린에너지 분야 업체들에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금융청 가이드라인은 기후변화문제가 중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을 불안하게 하리라는 가정 하에 작성됐다. 기업의 지구온난화 대책에 대한 소비자 및 금융권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대규모 사업이 중단되면 대출이 부실해져 금융생태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지침을 근거로 은행이나 보험사 등은 향후 전기차 업체나 태양광, 풍력발전 등 그린에너지 등 탈탄소화에 적극적인 기업에 금리 우대를 적용할 방침이다. 나아가 금융기관들은 일반 기업에 대한 융자 시 탈탄소화를 위한 대처가 마련됐는지 면밀히 검토하게 된다.
금융청은 이 지침을 우선 시중 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에 전달하고 단계적으로 지방은행 등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청은 지방은행들이 많은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상대하는 만큼, 탈탄소화 대응방안이 향후 산업계 전반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금융청 조치로 기존 전기차나 그린에너지 업체들은 한층 강화된 탈탄소화 전략을 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 분야에 정부 주도의 대대적 투자가 이뤄진 만큼 향후 대출이나 투자에 대한 심사기준이 보다 엄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향후 30년간의 기후 변동에 대응하는 경제 리스크를 평가하는 건전성 심사에 나서는 등 세계 금융권의 관심과 행보가 탈탄소화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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