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탈탄소화 中이 주도..위기감 가져야"
차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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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0 14:08 | 최종 수정 2021.04.2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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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의 하나인 풍력발전 [사진=pixabay]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전기차(EV)와 그린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 중국의 행보에 미국 정부가 공식적인 위기감을 표명했다. 자국보다 중국이 탈탄소화에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 산업 재편도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59) 미 국무장관은 전날 공식연설에서 탈탄소화를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이 한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이 앞서고 미국이 뒤쳐진 데 대해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며 “미국이 국제적 환경 대책을 주도하는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제품의 수출 확대와 국내 산업 진흥에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기후변화는 지구와 인류를 위태롭게 하는 위협인 동시에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기회”라며 “미국이 이 호기를 살릴지 시험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태양전지판이나 풍력터빈, EV 등의 도입 규모와 수출 물량, 지적 재산권의 보유량 측면에서 미국을 이미 앞선다”며 “우리가 분발하지 않으면 수많은 노동자가 일터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은 수년 전부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패널 수출을 늘려 최근 미국을 추월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져 미국의 위기감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완성차 판매량 약 9000만대 중 중국에서 팔려나간 물량은 26%에 달한다. 이 중 전기차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국가기관과 민간기업 가리지 않고 전기차 및 관련 제품 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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