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불탄다..화웨이 "테슬라 애플카에 도전" 자율주행 공동개발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4.09 07:36 | 최종 수정 2021.04.09 09:51 의견 0
[자료=바이두 캡처]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불타오를 전망이다. 전자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출시를 알린 가운데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또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전기자동차를 선보이겠다고 알렸다. 중국 시장에서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위기라 볼 수도 있겠다.

■ 화웨이 미래차, 베이징자동차그룹과 공동 개발

중국 거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전기자동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베이징자동차 블루파크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北汽藍谷新能源科技ㆍ블루파크)'와 손잡고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기차의 이름은 '아크폭스 HBT'다. 아크폭스는 블루파크의 자회사. 블루파크는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회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의 계열회사다.

전기차는 상하이 모토쇼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 미국 제재 맞서는 화웨이의 '변화구'

이번 '아크폭스 HBT'에는 3개의 96빔 라이다와 12개 카메라, 13개 초음파 레이더가 탑재됐다. 또 352Tops(초당 테라 연산)의 연산 능력을 갖춘 화웨이 칩이 적용, L3급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화웨이가 지능형 네트워크와 스마트 운전석 플랫폼 부문에서 테슬라를 능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쉬즈쥔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해 말 중국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테슬라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은 미국의 제재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의 변화구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새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 것.

실제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 테슬라와 애플도 '긴장' 중국 시장 흔들릴까

이번 화웨이의 전기차 사업으로 테슬라와 애플도 긴장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자국 내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넓히면서 동시에 타국 기업에 대한 강경대응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미국 제재에 맞서는 행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일례로 중국 정부가 보안 우려로 군과 국영회사 임직원의 미국 전기차 테슬라 차량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북경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화상으로 참석해 “테슬라 차량이 중국을 비롯한 어디서든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 테슬라와 애플 등 전기차 시장의 전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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