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공룡..한국 업체들 주춤주춤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4.01 16:57 | 최종 수정 2021.04.30 14:23 의견 0
전기자동차 관련 이미지.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중국 기업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꾸준히 시장을 이끌어온 국내 기업들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 중국 배터리 회사의 성장, 시장 전체 이끌어

지난 31일 SNE리서치는 지난 1~2월 전세계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는 총 25.2기가와트(GWh)라고 발표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건 중국 배터리 회사 CATL과 BYD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세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면서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인 것.

먼저 지난해 같은 기간 2위였던 CATL은 전년 동기보다 272.1% 성장해 점유율 31.7%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의 BYD도 전년보다 401.8% 성장해 7.0%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CALB는 1384.0%나 급성장해 3.0%의 점유율로 7위, 궈시안도 15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9위에 올랐다.

일본 기업은 파나소닉이 3위 자리를 지켰으나 성장률이 시장 평균에 못 미쳐 점유율이 떨어졌다.

■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기록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4.8GWh를 공급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 중 2위를 기록했다. 성장율은 다소 상승했지만 전체 시장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고 점유율도 내려섰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45.8% 증가한 4.8GWh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26.6%에서 19.2%로 축소됐다.

삼성SDI는 1.3GWh로 23.8%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은 69.0%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가 5위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유지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서도 선방해오던 국내 배터리 3사가 올 들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 비(非)중국 지역에서 CATL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거래선 확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쟁 여건이 앞으로 더욱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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