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서 동력 비행체 띄운다..다음달 소형 헬기 '인저뉴어티' 비행 시도

김샛별 기자 승인 2021.03.30 18:31 의견 0
다음달 8일 NASA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헬기 '인저뉴어티'가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자료=NASA]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지구 바깥 행성에서는 첫 헬기 비행에 도전한다.

30일 NASA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8일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헬기 '인저뉴어티'가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지구 바깥 행성에서 인류 최초로 하늘을 나는 동력 비행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무게 1.8kg인 인지뉴어티는 얇은 화성 대기층에서 날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화성은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해 비행이 쉽지 않다. 또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밤 온도를 견디기 위해 태양광 패널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자동충전해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인저뉴이티는 최대 30초 동안 3m 높이에서 첫 시험 비행에 나서며 높이와 시간을 조금씩 늘리며 최대 5차례 비행을 시도한다. 이 모든 과정은 인지뉴어티에 탑재된 두대의 소형 카메라가 촬영해 지구로 보낼 계획이다.

인저뉴어티에는 1903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플라이어 1호기의 한 조각이 부착됐다. NASA는 1969년 아폴로11호의 달 왕복 비행 때도 플라이어 날개의 천 조각과 나뭇조각을 실어 보낸 바 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화성 헬리콥터 수석 엔지니어인 밥 발라람은 "헬기를 지표면에 처음 배치하는 것은 큰 도전이 될 것이지만 이후 로버의 보호 없이 전력을 유지하며 화성에서 홀로 첫날 밤을 버티는 것은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