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달에 '우주정거장' 함께 짓는다..美 게이트웨이 건설 '본격 경쟁'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3.12 01:34 | 최종 수정 2021.03.12 07:25 의견 0
중국과 러시아다 달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달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를 위해 사용될 달 정거장. 미국 역시 비슷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 '우주 경쟁'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국제달과학연구소 공동 건설" 양해 각서 체결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장커젠(張克儉) 중국 국가항천국(CNSA) 국장과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대표는 국제달과학연구소(ILRS) 공동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부터 설계·개발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양국은 달과 심우주 탐사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만드는 계약에도 합의했다.

양국은 국제달과학연구소를 중국과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축적된 우주과학과 연구 개발, 우주 기술과 장비 활용 경험 등을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로드맵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드림'..미국 '아르테미스' 전면전

이번 협업은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등 우주탐사를 주도하던 옛 소련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러시아의 뜻이 담긴 것. 아울러 중국은 러시아와 손을 잡는 결정으로 우주 굴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미국의 주도로 일본과 영국·호주 등 8개국은 달 탐사에 협력하는 내용의 아르테미스 국제협정을 체결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은 오는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맞춰 여러 나라와 함께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협정은 우주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걸음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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