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보다 10배 선명"..거대 마젤란 망원경, 우주 비밀 풀러 온다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3.10 05:15 의견 0
거대마젤란망원경(GMT) 완성 모습. [자료=천문연구원]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생성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세계 최대, 최고의 망원경이 찾아온다. 이제껏 지상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어려웠던 가까운 별 주위의 행성을 관측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순간이다.

■ 한국천문연구원 제작 참여..거대마젤란망원경

한국천문연구원은 최근 12개 글로벌 파트너 기관이 참여하는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가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 6번째 반사경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GMT는 지름이 25.4m에 이르는 차세대 초거대망원경이다. 이 망원경은 지름 8.4m짜리 반사경 7장을 벌집 모양으로 둥글게 배치해 건설된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대 리처드 캐리스 반사경 연구소에서 제작되고 있다.

반사경 하나의 형체를 만드는 데 1년여가 걸린다. 이후 약 3년간 반사경 표면을 정밀하게 연마해야 한다. 첫 반사경은 2012년 완성됐다. 마지막인 7번째 반사경은 2023년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성된 반사경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GMT 부지로 옮겨 설치될 예정. 첫 관측은 2029년이 목표다.

■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 밝은 영상

과학계에선 GMT 가동을 시작하면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 선명한 천체 영상을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를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

한국천문연구원은 지금까지 지상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어려웠던 가까운 별 주위의 행성 관측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빅뱅 직후 우주 생성의 수수께기를 풀 실마리를 포착하거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외계행성 탐색에도 쓸 수 있다.

GMTO 이사회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부원장은 “GMT 반사경 제작은 거대 시설 설비와 초정밀 공정이 동시에 필요한 현대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천문연구원은 세계 최대 망원경 개발 및 건설 참여를 통해 차세대 천문우주과학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GMT를 활용해 한국 천문학 연구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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