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지구' 북극 소용돌이 발견..남극 오존층 파괴물질 관측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3.07 13:47 의견 0
북극 이미지.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지구의 대기 환경이 무너지고 있다.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대기권이 흔들리고 제트기류는 본래의 길을 잃고 남하하기까지 했다. 북극 환경의 변화는 한반도에 역대급 '한파'를 몰고 왔다. 이에 아울러 최근에는 북반구의 오존층 파괴물질이 남극에서 발견됐다.

■ 극지연구소, 북극 소용돌이 영향 규명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5일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 연구팀에서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움직이는 형태에 따라 북반구에서 한파 발생 지역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에 발표됐다.

북극 소용돌이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 사이에 생기는 경계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강한 바람이다. 이 소용돌이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 등으로 소용돌이의 힘이 약해지면 갇혀있던 찬 공기가 새어 나와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 지역에 한파를 일으킨다.

올해 1월 서울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던 현상도 소용돌이가 북극 중앙에서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며 한반도에 한파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박사와 부경대 공동 연구팀은 소용돌이가 기존처럼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두 개로 갈라지는 이상운동 현상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 현상으로 유라시아 대륙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올라갔지만 북미 지역에는 강한 한파가 발생했다.

소용돌이가 이동하지 않고 분리되면 유라시아와 북미에 동시에 한파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이와 같은 북극 소용돌이의 이상운동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 남극에서 발견된 오존층 파괴 물질..북반구 유입 추정

또한 극지연구소는 북반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3종의 오존층 파괴물질을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관측했다고 5일 밝혔다. 전 세계 오존파괴물질 관측망을 통해 남극에서 HCFC(수소염화불화탄소) 3종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PNAS)' 2월호에 게재됐다.

오존층 파괴물질들은 'HCFC(수소염화불화탄소)'의 일종으로 남극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하나는 다른 지역에서도 관측된 적 없는 물질이다.

이 HCFC 3종은 남반구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질이어서 연구팀은 이 물질이 북반구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 중 농도와 농도의 증가 속도가 호주에 위치한 관측소의 측정값과 같은 것으로 미뤄볼 때 HCFC는 남반구 중고위도 대기에 균일하게 퍼져있을 것으로 보인다.

HCFC 3종의 대기 중 농도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2016~2019년) 연 평균 710~2300T이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이후 배출량의 80~95%는 동북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