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전자가 비처럼 쏟아지다..우주 허리케인 존재 확인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3.05 09:11 의견 0
지난 2014년 위성 자료를 통해 관측된 우주 허리케인 이미지. [자료=중국 산둥대학]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 허리케인'이 발견됐다. 지구 상층 대기에서 현상으로 하층 대기에서 발생하는 일반적 허리케인과 닮은 모습이다. 다만 쏟아지는 것은 비가 아닌 전자다.

■ 국제 학술지 발표..국제 우주 연구진 '우주 허리케인' 발견

최근 IT매체 씨넷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대학이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우주 허리케인에 관한 관측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지난 2014년 8월 부터 인공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약 1000km 너비의 우주 허리케인이 북극 위로 소용돌이 치는 현상을 관측했다.

해당 허리케인은 하층 대기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허리케인과 닮은 모습이었다. 지구 표면에서 많은 비와 바람을 일으키는 열대성 폭풍과도 닮았다.

하지만 다른 특징이 존재했다. 바로 물 대신 전자를 내뿜으면서 약 8시간 동안 지속됐다는 것.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를 '우주 허리케인'이라고 이름 붙였다.

■ 허리케인 발생,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도 가능해

우주 허리케인 발생의 원인은 태양풍 에너지와 하전 입자가 지구 상층 대기로 비정상적으로 크고 빠르게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록우드 영국 교수는 "자기장과 플라즈마가 있는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우주 허리케인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허리케인은 우주의 기상 상태에 관한 문제를 푸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우주 허리케인은 우주에서 전리층으로 빠르게 에너지를 전달하는 채널을 열어 인공위성의 항력을 높이고 고주파 무선통신 장애를 일으킨다"면서 "위성 항법과 통신 체계 등에 영향을 주는 우주의 기상 상태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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