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코로나19 속에서도 혁신 벤처·창업기업은 고용 크게 늘렸다.
지난 한해동안 벤처기업은 5.3만명, 벤처투자 받은 기업은 약 1.3만명의 고용을 증가시켰다. 이 중 35% 이상은 만 30세 미만 청년이었으며 약 43% 이상은 여성이었다.
2020년말 벤처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2019년말 18.2명에서 약 1.4명 증가한 19.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 1년새 고용 증가율 7.9%..기업당 약 1.4명 늘어
1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과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시점을 코로나19 확산 전후인 2019년말과 비교해 2020년에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말 벤처기업 3만9511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6885개사의 전체 고용은 2020년말 기준 72만4138명이었다. 이는 2019년말 기준 67만1233명보다 약 5만2905명 늘어난 것으로 고용 증가율은 약 7.9%였다.
2020년말 벤처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2019년말 18.2명에서 약 1.4명 증가한 19.6명이었다.
이번에 파악된 벤처기업 고용통계는 표본조사를 통해 전체 벤처기업의 현황을 파악하는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2020년 12월 발표)의 2019년말 고용과 비교할 때 2019년 고용보험가입률, 표본오차, 조사대상 기업 수 등을 감안하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청년(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 고용은 18만8056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26.0%를 차지했다. 2019년말(16만9527명) 대비 청년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5만2905명)의 약 35.0%를 차지하는 1만8529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청년 고용 증가율은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3.0%p 높은 10.9%이었다. 기업당 고용 증가는 0.5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당 평균 고용 증가가 1.4명임을 감안할 때 벤처기업은 3명 신규 채용시 1명은 만 30세 미만 청년으로 고용한 셈이다.
2020년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여성 고용은 22만6615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1.3%를 차지했다. 2019년말(20만3540명) 대비 여성 고용 증가는 전체 고용 증가(5만2905명)의 약 43.6%에 해당하는 2만3075명이었다.
여성 고용 증가율도 청년 고용 증가율과 비슷하게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3.4%p 높은 약 11.3%이었다. 기업당 고용 증가는 0.6명이었다.
2020년말 벤처투자 받은 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2019년말 23.6명에서 약 7.3명 증가한 30.9명으로 파악됐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 신설 벤처 기업당 고용 6.5명..기존 기업보다 월등히 많아
업종별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ICT서비스(+2만1185명), 유통·서비스(+9066명), 바이오·의료(+4942명) 3개 업종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서비스의 경우에는 ㈜컬리와 같이 ICT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고용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6885개사 중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 7430개사의 2020년말 기준 고용은 17만5824명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은 전체 고용 대비 약 24.3%를 차지 했으며 이는 2019년말보다 약 1.6%p 높아진 수치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증가율은 15.5%로 벤처기업 전체(7.9%)와 대면 분야(5.6%)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비대면 분야(+3.2명)가 전체(+1.4명)와 대면 분야(+1.0명) 벤처기업보다 모두 높은 걸로 파악되면서 비대면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비대면 세부 분야 내에선 빅데이터, IT 등과 연관된 기반기술 (+7221명)과 생활소비(+5083명), 엔터테인먼트(+3342명) 분야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벤처기업 세가지 유형(보증·대출형, 벤처투자형, 연구개발형) 중 고용 증가율과 기업당 고용 증가가 가장 높은 유형은 모두 벤처투자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투자 유형은 전체 고용 증가율(7.9%)보다 11.6%p 높은 19.5%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벤처투자형은 5.4명으로 평균 2명 미만인 전체 및 다른 2가지 유형보다 뚜렷하게 높은 걸로 파악돼 벤처투자가 벤처기업의 고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0년 신설 벤처기업은 대상 기업 3만6885개사 중 764개사로 확인됐다. 해당 신설 벤처기업들은 2020년 한해 동안 4985명을 고용했으며 이는 2020년에만 순고용이 4985명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설 벤처기업은 3만6885개사 중 약 2%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 증가(5만2905명)의 약 9.4%를 차지했다.
특히 신설 벤처기업의 기업당 고용 창출효과가 전체 및 기존 기업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권칠승 장관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전체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든든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해내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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