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 '국가 대항전' 확산일로..美·러·유럽·인도 이어 中·UAE 가세
김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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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18:13 | 최종 수정 2021.02.0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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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하기 전 에어로쉘을 펼치며 음속 낙하산을 작동시키는 모습. [자료=NASA]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국가간의 자존심을 건 '화성 탐사 전쟁'이 시작됐다.
8일 국내·외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은 오는 10일 오전 1시쯤(한국 시간)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지난해 7월 화성을 향해 출발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이어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도 같은 날 화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는 19일 새벽 착륙을 시도한다.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아말은 10일 0시30분 화성 궤도 진입에 나선다. 현재 아말은 평균 시속 12만1000km로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화성 궤도 진입을 위해서는 27분 동안 속도를 시속 1만8000km로 줄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연료의 절반가량을 소진한다. UAE 측은 성공 확률을 절반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뿐이다. UAE가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다섯번째 국가가 된다.
아말이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간 2만2000~4만4000km 상공의 궤도를 55시간마다 한바퀴씩 돌며 화성 대기를 관측하고 지구에 자료를 보내게 된다.
중국 탐사선 톈원-1호는 아말에 이어 같은 날 화성 궤도에 진입해 화성 시간으로 1년간 궤도를 돌게 된다. 5월 착륙선을 분리해 로버와 함께 대형 크레이터(충돌구)인 '유토피아'에 착륙을 시도한다. 로버는 약 3개월간 화성의 토양과 대기를 조사하며 고대 생명체 흔적을 조사하게 된다. 톈원 1호가 착륙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화성 표면을 밟은 나라가 된다.
NASA의 퍼서비어런스호는 19일 오전 5시30분 화성 100km 상공에 도착해 시속 2만km로 대기권에 진입해 착륙을 시도한다. 진입부터 착륙까지는 약 410초가 걸린다. 미국은 지난 1997년 '소저너'를 시작으로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바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착륙하게 될 곳은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다. 벼랑과 웅덩이, 암석 지대 등이 많은 곳이지만 생명체 흔적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위험을 감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서비어런스는 지질 탐사 및 고대 기후 분석 등을 통해 화성 유인 탐사의 길을 닦아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나중에 다른 우주선이 회수해 지구로 가져올 수 있게 암석과 부서진 돌조각과 흙, 먼지 등으로 된 '레골리스' 시료를 채취해 용기에 보관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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