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북극, 서울에는 폭설 또 폭설..약해진 제트기류에 강추위 남쪽으로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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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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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이미지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지난 수요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국 각지에는 최대 15cm 적설량에 이르는 눈이 내렸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入春)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추위가 우리나라를 덮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상청은 이번 겨울 들어 서울에 눈이 내린 날 수가 지난해 보다 월등히 많다고 발표했다. 이번 겨울 눈이 내린 날짜는 지난해 12월 6일, 올해 1월 9일, 2월 1일로 지금까지 총 16일이다. 북극 한파에 이어 시민들의 발을 묶어버린 눈폭탄까지. 그 원인은 모두 북극에서 찾을 수 있다.
■ 올해 겨울, 눈 소식 작년 4배 넘어
6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강설 일수는 평년 수준(6.1일)이다. 1월의 경우 평년(8일)보다 하루 많다. 과 재작년 1월 서울 지역 눈일수는 각각 4일이었다. 따뜻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이 네 배 이상 자주 내린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대설특보도 계속됐다. 지난달 6일과 12일, 17일, 18일, 28일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 2월 3일 또한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전체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1월에 서울에서 대설특보가 발령된 것은 2018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작년과 재작년 1월 서울에는 대설특보가 없었다. 2월엔 각각 한 차례씩(2020년 2월 16일, 2019년 2월 19일)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 극지방 추운 공기 '남하' 우리나라 대기 흐름 극변
기상청 이같은 폭설과 한파의 원인을 '북극'에서 찾고 있다. 북극의 고온현상으로 인해 제트기류가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권원태 APEC 기후변화센터 원장은 "큰 그림에서 보면 북극 지방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의 얼음이 녹고 이로 인해 북극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최근 한파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트기류는 대류권의 상부 또는 성층권의 하부에서. 좁은 영역에 거의 수평으로 집중하는 강한 기류를 가리킨다. 극지방의 추운 공기를 가둬 두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북극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영하 50도에 이르는 북쪽의 한기를 가두지 못하게 된 것. 이에 추운 공기가 모두 남쪽으로 흐르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쪽 찬 공기와 남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주기가 평년 겨울보다 더 짧아졌다. 이에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 흐름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기습 폭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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