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철저하게 분리됐던 美국방무와 나사..전통 깨진다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2.02 17:00 | 최종 수정 2021.02.05 10:07 의견 0
NASA 우주비행사 관련 이미지.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미국은 그동안 나사(미 항공우주국·NASA)와 국방부의 업무를 명확히 구분했다. 나사는 민간 영역이라는 것.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은 나사와 국방부 사이 경계를 허무는 걸음을 걷고 있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많은 강대국들이 더 맹렬하게 우주 경쟁에 뛰어들어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킬러 위성'에 시선이 집중된다.

■ 국방부, 우주 사업 효율 위해 나사와 손 잡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달 탐사, 위성 수명 연장 등 우주 분야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업하기로 했다.

이는 나사의 우주 사업과 국방 업무를 별도로 이끌어야 하는 오랜 미국의 전통을 깨는 결정이다.

나사 설립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우주사업 기관은 국방부 산하에 설치돼야 한다는 군과 정치권 일각의 요구를 일축했고 이같은 전통이 이어져왔다.

때문에 나사는 미국이 세계 각국과 우주사업 정보를 공유하려면 나사가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방 업무와는 별개여야 한다는 취지를 지켰다. 60년 넘게 군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했다.

■ 적국 위성 공격하는 '킬러위성' 위협..우주군 중심적 역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미국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 중인 신형 우주 무기 '킬러 위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킬러 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적국 위성을 공격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수많은 군사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미국 입장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민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했다. 결국 NASA와의 합동 사업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나사와 국방부 중심에는 지난 2019년 창설된 우주군이 자리한다. 나사와 국방부 사이의 중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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