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우주방사선 치료제, 신약물질 EC-18 기대감 상승..엔지켐·나사 협업

이성주 기자 승인 2021.01.28 00:34 의견 0
엔지켐생명과학(왼쪽)과 NASA 로고. [자료=엔지켐·나사]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로 나아가는 한국 기업의 걸음이 또 한 번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세계 최초 우주방사선 치료제 공동 개발 소식이 전해진 적.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와 손을 잡은 기업은 엔지켐생명과학이다.

■ 애리조나 주립대학과 함께 제안한 '방사선 치료 연구'

지난해 초 NASA가 공고한 ‘우주방사선 방어·치료제 개발 사업’에는 총 지원한 66개 팀이 지원했다. 이중 최종 8개 팀이 선정됐고 엔지켐생명과학과 애리조나 주립대학(ASU)팀이 함께 제안한 우주방사선 치료를 위한 연구도 채택됐다.

해당 연구 과제는 ‘3D 생체모방 인간조직 모델을 이용한 우주비행 아날로그 배양 살모넬라 감염에 대한 저선량 방사선 및 방사선 대책의 영향'에 대한 프로젝트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연구파트너인 애리조나 주립대학팀의 닉커슨 교수는 3D 우주비행 환경을 모방한 세포배양시스템을 활용해 병원성 미생물들이 우주비행 환경에서 향상된 병원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한 바 있다.

이는 20년 이상 나사, 스페이스X와 협력해 장기 비행이 우주비행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우주비행 중 걸릴 수 있는 감염성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다.

■ 신약물질 EC-18의 효능 '눈길' 방사능부터 코로나까지

연구팀은 신약물질 'EC-18'을 3D 모델을 사용해 저선량 방사선과 미세중력이 식품매개병원균인 살모넬라균의 병원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과 우주방사선 및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장 조직 손상 및 염증에 대한 방어제로서의 효능을 연구할 예정이다.

앞서 엔지켐생명과학은 미국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의 공동연구에서도 치사량의 방사선(LD70/30, 30일 이내에 전체 개체의 70%가 사망하는 조건)을 조사했다. EC-18을 24시간 이후에 용량별로 투여 시 방사선에 의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급성방사선증후군 예방 및 치료 연구성과를 2020년 10월 미국 방사선 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급성방사선증후군의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조성물'에 대한 글로벌 특허 또한 출원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우리 회사는 NIH, 우주건강중개연구소(TRISH)와 같은 미국의 권위 있는 기관과 우주방사선 및 급성방사선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학에서 EC-18을 적용해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장세포 파괴, 다른 장기의 손상과 염증 유발 등을 정상화하고 회복시키는 기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NASA의 우주방사선 치료제 연구과제로 최종 선정되어 EC-18이 세계 최초의 우주방사선 치료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EC-18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작용과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알려진 과도면역반응을 막는 항염증작용을 동시에 발휘하는 치료제 후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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