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시장, 삼성 ‘EVO 신제품’ 글로벌 공략 vs SK하이닉스 9년만에 국내 복귀

김정태 기자 승인 2021.01.20 17:31 | 최종 수정 2021.01.20 17:32 의견 0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삼성전자가 성능과 내구성을 업그레이드한 소비자용 SSD(Solid State Drive) ‘870 EVO’를 글로벌 시장에 20일 출시했다. SSD ‘EVO 시리즈’는 글로벌 소비자용 SSD 시장의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이보다 이틀 앞서 지난 18일 SK하이닉스는 국내 시장에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Solid State Drive) 제품을 선보였다. 9년 만에 국내 SSD 시장에 복귀한 셈이다.

삼성전자 SSD 신제품 ‘870 EVO’ [자료=삼성전자]

■ 전세계 시장 SATA SSD 점유율, 삼성전자 37.8% 1위

20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GfK, NPD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SATA SSD 점유율은 2020년 11월 기준 삼성전자가 37.8%로 1위다. 웨스턴 디지털(14.7%), 마이크론의 자회사 크루셜(12.7%)이 뒤를 잇는다.

이번에 선 보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870 EVO’는 보다 향상된 PC 성능을 원하는 PC 사용자 뿐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 IT 전문가 등 다양한 소비자들이 폭넓게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870 EVO’에는 최신 V낸드와 컨트롤러가 탑재되고, 사용자의 작업량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하는 인텔리전트 터보라이트 (Intelligent TurboWrite) 기술이 적용돼 체감 성능을 향상 시켰다.

‘870 EVO’는 SATA 인터페이스에서 구현 가능한 최고 성능인 연속읽기 560MB/s, 연속쓰기 530MB/s의 속도를 지원한다. 또 임의읽기 9만8000 IOPS(초당 입출력 작업 처리 속도), 임의쓰기 8만8000 IOPS의 속도를 제공한다.

연속읽기/쓰기는 한 개 파일의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읽고 쓰는 속도를 말한다. 임의읽기/쓰기는 여러 개의 분산돼 저장된 파일의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를 말한다.

또한 ‘870 EVO’는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갖췄다. 4TB 모델의 경우, 2400TBW (Terabytes Written, 총 쓰기 용량) 또는 5년 제한적 보증이 제공된다.‘870 EVO’는 2.5인치 규격이며, SATA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모던 스탠바이(Modern Standby,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전원관리 기능)’를 만족하는 등 최신 컴퓨팅 환경에서 편리하고,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장 이규영 상무는 “‘870 EVO’는 최상의 성능과 내구성은 물론 강력한 호환성까지 갖춘 SATA SSD로 데스크탑, 노트PC,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사용자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메모리 주요 제품 9개가 영국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사로부터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이번 출시되는 ‘870 EVO’ 역시 지구 환경을 위해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50GB, 500GB, 1TB, 2TB, 4TB 등 5가지 용량의 ‘870 EVO’ 제품을 한국,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중국 등 4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소비자용 SSD ‘Gold P31’과 ‘Gold S31'. [자료=SK하이닉스]

■ 2019년 미국시장 호평 슈퍼코어 SSD 시리즈 국내 시판

지난 18일부터 SK하이닉스는 소비자용 SSD(Solid State Drive) 제품 ‘Gold P31’과 ‘Gold S31’을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들은 2019년에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호평을 받은 슈퍼 코어(Super-core) SSD 시리즈이다. 전 세계 ICT 기업들의 신뢰를 받는 SK하이닉스가 직접 보증하는 품질의 자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펌웨어, D램으로 구성됐다.

Gold P31은 PCIe NVMe 인터페이스 방식의 고성능 SSD 제품이다. 최고 수준의 성능과 낮은 전력 소모를 통해 소비자들의 높아진 SSD 선택 기준을 충족시켜 준다. PCIe 3세대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순차 읽기(Sequential Read) 3,500MB/s, 순차 쓰기(Sequential Write) 3,200MB/s의 처리속도를 갖췄다. 전력 효율성 역시 와트(Watt)당 MB/s 기준 426으로 동종 제품 대비 약 236% 더 효율적이다.

특히 Gold P31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와 함께 독자적인 ‘HYPERWRITE 기술’(하단 Q4 참고)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하드코어 게이머, 크리에이터 등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용량은 1TB(테라바이트)와 500GB(기가바이트) 두 가지 종류다.

함께 출시된 SATA 인터페이스 방식의 Gold S31은 범용 제품으로 1TB, 500GB, 250GB 세 가지 용량으로 판매한다. 순차 읽기 560MB/s, 순차 쓰기 525MB/s의 처리 속도를 구현하며 온라인 학습, 화상 회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때 끊김 없이 안정적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리뷰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테크 전문 매체가 주관하는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능이 입증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하이닉스 이상래 마케팅담당은 “전 세계 주요 PC 업체들로부터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온 SK하이닉스 SSD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컴퓨팅 환경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 진출의 의미를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출시기념 기획전을 통해 할인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정품은 ‘SK하이닉스 공식대리점’ 인증 문구가 있는 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용 SSD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독점 체제"라면서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얼마나 점유율을 높여나갈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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