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보급 원년'인 올해 세계 경제는 V자 반등세에 힘입은 '플러스 성장'으로의 회귀를 꿈꾼다.하지만 바이든 신임 정부의 국제질서 구축과 중국의 자립강화 대응책의 격돌도 우려된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예상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7대 특징'을 2회에 걸쳐 분석한다. <편집자 주>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1년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 활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일곱 가지 특징에 대해 그 주제어의 영문 앞 글자을 뽑아 'V.A.C.C.I.N.E'으로 정리했다. [자료=전경련]
[디지털경제=김정태 기자] 올해 세계경제는 지난해 –4.3%의 역성장에서 4%의 경제 반등이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와 함께 V자형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데 따른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일곱 가지 특징을 꼽고 'V.A.C.C.I.N.E(백신)'이라는 조어로 제시했다.
'V.A.C.C.I.N.E'은 ▲백신형 혹은 V자형 경제회복(Vaccine-Shaped Economy) ▲미국의 국제 무대 귀환(America is Back) ▲역사상 최저 금리·최대 부채 시대 (Crazy Debt) ▲중국의 반격(China will fire) ▲ESG 투자시대(Investment in ESG) ▲글로벌 뉴딜 열풍(New Deal is Everywhere) ▲환경이 새로운 경제다(Environment is the New Economy) 등이다.
■ [Vaccine-Shaped Economy] 세계경제 성장률 4% vs 6%
11일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와 함께 V자형 세계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WB)은 2021년 세계경제전망과 관련해 지난해 –4.3% 역성장에서 올해 4% 경제 반등으로 예측한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민간 투자은행은 이보다 더욱 낙관적인 6%대의 확연한 V형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처럼 백신 보급 추이가 세계경제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경우 최대 4.8%에서 최저 1.8%까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회복한 중국이 7.9% 성장으로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6% 성장이 전망되는 유로존은 지난해 세계 최저수준 침체(-7.4%)로부터의 반등효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개도국의 경우 백신 보급 속도가 낮아 신흥국 성장률(3.4%)이 G20국가(4.7%)보다 낮은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동시에 코로나 타격이 적은 베트남(6.7%), 말레이시아(6.7%) 등 아시아 일부 신흥국은 새로운 밸류체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제비즈니스의 완전한 정상화는 2021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회복한 중국이 7.9% 성장으로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전경련]
■ [America is Back] 바이든 정부, 국제통상 선도력 회복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이 국제통상체제를 주도하는 선도력을 회복하면서 자유진영간 동맹이 강조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다자체제 복귀로 일방적인 관세부과를 통한 무역보복 등 양자적 조치가 아닌, 다자시스템 하에서의 예측가능한 통상질서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이 WTO 상소기구 재정비를 비롯한 개혁에 실질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중국과의 양자전이 아닌 우호진영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해 공동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아태지역 동맹국간 관계와 멕시코·EU 등 악화됐던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 노력도 점쳐진다. 뿐만 아니라 올해 미국은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재협상 등 통상협정 참여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지난해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협상과 같이 노동·환경 기준의 대폭 강화가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국내경제 회복 우선순위에 따라 대외통상협정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 [Crazy Debt] 글로벌 유동성 과잉, 부채 위기 우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강타 이후 지난해 말 글로벌 부채가 역사상 최대치인 277조 달러(30경4035조원) 규모에 도달했다. 당연히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집행한 주요국가의 공공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미국 등 선진경제의 2021년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부채는 2019년 대비 20.3%포인트 증가한 125.6%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를 위시해 전 세계적인 역사상 최저금리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제로금리와 지속적인 정부지출 확대가 유지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부채 위기가 우려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금리상승 및 긴축의 시간이 다가오면 기초체력이 부족한 국가가 부담할 사회, 경제적 고통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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