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벽두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 경영..반도체-통신-AI 넘나들며 현장점검

김정태 기자 승인 2021.01.06 16:52 의견 0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세트부문 사장단과 삼성리서치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종희 VD사업부장, 최승범 SR기술전략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고동진 IM부문장, 강성철 SR로봇센터장, 이재용 부회장, 세바스찬 승 SR연구소장, 김현석 CE부문장 [자료=삼성전자]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반도체-통신-인공지능(AI)를 넘나들며 광폭 현장경영에 바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것도 주목을 끈다.

올해 국내외적으로 경영 여건 압박이 예상되지만,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실천인 것으로 파악된다.

■ 이 부회장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 사흘 연속 현장경영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신축년 들어 첫 근무일인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평택캠퍼스 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이어 5일에는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네트워크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에서 생산기술 혁신 회의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이 이틀 연속으로 반도체와 세트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사장단과 경영전략을 논의한 것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기여 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그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현장경영 사흘째인 6일에도 이 부회장은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6G 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경과 ▲서버용 기술 확보 ▲AI 기술 제품 적용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및 각 사업부 담당 사장들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고 말했다.

지난 5일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점검하고 있다. [자료=삼성전자]

■ 글로벌 AI센터-차세대통신 연구센터-소프트웨어혁신센터 '삼두마차'

이재용 부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삼성리서치에서 선행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삼성리서치는 최첨단 기술을 선행 연구하는 통합 연구 조직이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사물인터넷(IoT)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이 부회장이 공을 들여 영입한 인공지능(AI) 분야 권위자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소장을 맡은 핵심 조직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사명감을 갖고 회사와 산업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삼성의 ‘미래육성사업’으로 선정하고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삼성리서치는 산하에 ▲글로벌 AI센터 ▲차세대통신 연구센터 ▲소프트웨어혁신센터 등을 두고 있으며 미래 유망 분야의 선행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AI를 접목한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기능 혁신 ▲차세대통신 분야에서는 6G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에 걸쳐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기술인 AI·5G·바이오·전장용 반도체 등을 삼성의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180조원의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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