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일본 김치시장'을 지목했다..코로나19 뚫고 수출 신기록 행진

독일, 홍콩도 유망국가에 뽑혀..대상 종가집 1위, CJ제일제당 비비고 2위

김정태 기자 승인 2021.01.06 10:07 | 최종 수정 2021.01.06 10:22 의견 0
6일 '유망품목 AI 리포트'에 나타난 국가별 김치 수출 관련 통계. [자료=국제무역통상연구원]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면역력을 높이는 발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 수출액이 역대 최고 신기록 행진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은 김치 수출 유망 국가로 일본, 독일, 홍콩 등을 지목했다.

우리나라 김치 수출 기업중에서는 ‘종가집’ 브랜드를 앞세운 대상이 1위, ‘비비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이 2위다.

■ 미국 56.3%, 홍콩 50.4%, 호주 64.7%, 싱가포르 85.4% 급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표한 ‘유망품목 AI 리포트 김치’에 따르면 2020년 10월까지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어난 1억1909만달러(약 1294억원)로 사상 최고치다. 물량 기준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3만2000톤을 넘겼다.

AI가 주요 58개국의 9개 지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김치의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은 일본(81.3점), 독일(79.5점), 홍콩(79점)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김치가 포함된 ‘조제 및 보존처리한 채소류’의 수입시장 규모가 3억6800만달러(3998억원)로 5억200만달러(약 5454억원)의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또한 지난해 10월까지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9.9%에 달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948만달러(약 646억원)를 기록했다. 일본 수입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도 2017년 13.4%에서 2020년 19.6%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보고서는 “수출증가율로는 미국(56.3%), 홍콩(50.4%), 호주(64.7%), 싱가포르(85.4%)로의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50%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면서 “코로나19로 건강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조의윤 연구원은 “중국과의 ‘김치 국제표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식탁에 한국 김치가 올라가며 종주국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면서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김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제품 현지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병행된다면 수출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가집 수출용 김치 제품 [자료=대상]

■ 일본 수출액 약 711억원, 전체 절반 가까운 49.3%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도 김치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지난해 1~11월 김치 수출액은 1억3152만달러(약 1440억원)로 집계됐다. 12월 실적을 빼고도 지금까지 역대 최고치였던 2012년 1661만달러(약 1167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 중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6495만달러(약 711억원)로 절반에 가까운 49.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미국 2104만달러(약 230억원), 홍콩 700만달러(약 76억원), 대만 538만달러(약 58억원), 호주 524만달러(약 57억원) 순이었다.

우리 기업중에서는 ‘종가집’ 브랜드를 앞세운 대상이 1위 김치 수출업체였다. ‘비비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이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수출액은 올해 들어 모두 30% 이상 늘었다. 대상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식이나 발효 음식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덕분에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현지 교민이 김치를 쟁여두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수출액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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