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텍, 스마트폰 칩셋시장 선두 굳히나..5G 칩셋 1위 퀄컴과 주도권 다툼

김정태 기자 승인 2021.01.05 15:28 | 최종 수정 2021.01.05 15:30 의견 0
2020년 3분기 vs. 2019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칩셋 메이커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3분기 들어 반등세를 보이면서 해를 넘겨서도 성장세를 띄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의 장기화 속에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핵심적인 부품인 칩셋 시장 역시 활발하다.

특히 칩셋을 생산하는 미디어텍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업계 선두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면서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전세계 시장에서 3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 중 1억 대 이상이 미디어텍의 칩셋을 탑재했다. 기존 강자인 퀄컴은 5G 칩셋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하며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 미디어텍, 시장 점유율 31%..100~250달러 가격대 강세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이 반등한 지난해 3분기 미디어텍이 스마트폰 칩셋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해 선두로 부상했다. 미디어텍의 실적은 100~250달러 가격대 부문에서의 강세와 중국, 인도 등 핵심 지역에서의 성장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미디어텍이 마침내 삼성, 샤오미, 아너등 대규모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선택을 받은 점이 눈에 띈다. 샤오미의 미디어텍 칩셋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미디어텍은 또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발생한 공백을 충분히 활용했다. TSMC가 제작한 미디어텍의 저렴한 칩은 화웨이의 공백을 채우려는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 우선적인 선택지가 됐다. 화웨이도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상당한 양의 칩셋을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 기간 5G 칩셋 부문에서 선두 업체는 퀄컴이다. 퀄컴의 제품이 전세계적으로 판매된 5G 스마트폰의 39%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스마트폰 수요는 지난해 3분기에 두 배로 증가했다. 이 기간에 판매된 모든 스마트폰의 17%가 5G 스마트폰이다.

이같이 강한 성장세는 특히 애플이 5G 라인업을 론칭하면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4분기에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의 3분의 1이 5G 지원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퀄컴이 4분기에 선두 위치를 탈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0년 3분기 vs 2019년 3분기 지역별 스마트폰 칩셋 업체 시장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올해 5G SoC 주도권 놓고 퀄컴과 '2강 경쟁' 심화될 듯

퀄컴은 하이엔드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하이실리콘의 공급 문제의 덕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퀄컴은 중가 부문에서 미디어텍과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이 두 업체가 향후 공격적인 가격 정책, 그리고 올해에는 5G SoC(시스템온칩)의 주도권을 놓고 강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과 미디어텍의 성장 전략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는데 여기에는 고객에 초점을 맞춘 것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자면 미디어텍은 지난해 새로운 게이밍 기반의 G시리즈를 론칭했다. 디멘시티(Dimensity) 칩셋은 5G를 보다 저렴한 카테고리로 끌어내리는데 한 몫을 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저렴한 5G 디바이스인 리얼미의 V3이 바로 미디어텍의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글로벌 칩셋 업체들의 가장 즉각적인 관심은 5G의 대중화에 쏠려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인 클럭의 GPU와 더 강력한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클라우드 게이밍과 같은 소비자의 5G 활용 사례가 더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업계 선두 자리에 대한 퀄컴과 미디어텍의 치열한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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