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유럽 플라스틱세 내년부터 도입' 우리 기업에 기회다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18 13:36 의견 0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유렵연합(EU)은 내년 1월 1일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kg당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77원 정도인 0.8유로다.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개발을 촉진하자는 조치다. 동시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금 확보 효과도 노렸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도 플라스틱세(稅) 도입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플라스틱 제품은 한국의 대(對)EU 5대 수출 품목(2019년 기준 21억4000만달러, 약 2조3500억원)이다. 하지만 기존 플라스틱 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용에 대한 압박과 비용 상승으로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변화를 예고하는 수출 환경 속에 재활용 플라스틱 등 EU의 지속 가능 소재 및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진출은 오히려 유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유럽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옥수수, 사탕수수, 바나나 잎, 대나무 등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생분해성 포장재 수요는 확대일로에 있다. 오는 2022년 얇은 플라스틱 봉투 사용 금지 규정을 앞두고 있는 독일은 주요 식품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대체재 또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포장재 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은 차세대 대체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우수한 포장기자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수출 감소 위기를 대체제로 타개해 나갈 기본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미 우리나라는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갖고 있다. 이는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독일 및 유럽 등 큰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판로를 적극 개척해 나가는 적기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독일 포장기자재 관련 바이어 V사는 한국 제품의 기능성이 우수해 향후 연구개발(R&D)을 통한 독점 계약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기능성’이며, 독일에서 거래되는 친환경 소재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플라스틱세에 대한 논란은 도입 결정 후에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다만 플라스틱세가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창출한다면 환경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혁신적인 포장재 기술 개발을 위한 기업의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보다 앞서 미래의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장 선점의 기회라는 인식 전환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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