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반의 최대 수출국은 지난 2017년 이래 계속 일본이다. (자료=관세청)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최근 케이팝(K-pop)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음반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류 문화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인기와 더불어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 남녀 아이돌 그룹 팬덤문화 형성..한류콘텐츠 인기 견인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케이팝 열풍에 ‘음반류’ 수출이 역대 최고치로 급증했다.
2020년 11월까지 수출된 음반류(음반·영상물)는 총 1억7000만달러(약 203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4.9% 급증하며 전세계 110여개 국가에 수출됐다. 수출액은 음반, 영상물의 수출신고 기준이며 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등 온라인 실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케이팝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남녀 아이돌 그룹이 팬덤문화를 형성하며, 전세계 팬들이 소장을 목적으로 한류스타의 음악이나 뮤직비디오가 담긴 CD, DVD 등을 구입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케이팝의 음반과 영상물 수출액을 보면, 지난 9월에 이미 전년도 한해 실적을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음반 수출액은 2017년 4000만달러에서 2019년 7000만달러로 증가하더니 올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한 1억2300만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영상물 수출규모 역시 2017년 100만달러에서 2019년 2000만달러로 증가하더니 올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7.4% 증가한 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한국 영상물의 최대 시장은 미국으로 올해 4000만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자료=관세청)
■ 음반 최대 수출국은 일본..영상물 최대 수출국은 미국
국가별로 살펴보면, 음반 최대 수출국은 일본으로 2017년부터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올해 수출액(비중 48.6%)은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한 6000만달러다.
2위는 미국으로 올해 1700만 러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중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16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017~2019년까지 2위에서 올해 3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영상물의 경우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2018년부터 급격히 성장해 올해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83.9%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이다. 또한, 체코, 영국 등 유럽국가도 2018년부터 수출 상위국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팝 음반류 시장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이제 전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음반을 찾는 나라도 2017년 78개국에서 올해 114개국으로, 영상물은 2017년 12개국에서 현재 39개국으로 꾸준히 늘었다.
대륙별 음반 수출 비중은 2017년에 아시아 92.6%, 아시아 이외의 국가가 7.4%로 대부분 아시아 지역이었다. 올해는 아시아가 아닌 지역의 비중이 24.2%로 확대됐다.
영상물 역시 2017년에 아시아 57.1%, 북미가 42.8%를 차지했다. 올해는 북미 84.4%, 유럽 12.8%, 아시아는 1.5%로 아시아와 비아시아 지역 비중이 역전됐다.
관세청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에 있는만큼 한류 문화콘텐츠 관련 수출도 원활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최근 수출 증가세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세행정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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