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코로나 위기 속 한국경제에 '효자'..6개월 연속 증가세 '순항'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15 17:03 | 최종 수정 2020.12.15 17:04 의견 0
11월 ICT 분야 수출에서 중국, 베트남, 미국, 유럽연합이 증가한데 비해 일본은 줄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11월 수출이 증가하면서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휴대폰 분야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품목별 ICT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반도체가 40억8000만달러(약 4조4500억원)로 가장 컸다. 뒤 이어 디스플레이(19억3000만달러), 휴대폰(1억6000만달러) 순이었다.

■ 11월 수출 165억달러, 전년비 15.8% 증가..흑자 기조 유지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ICT 수출액은 165억6000만달러(약 18조원)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1일 평균 수출액은 18.3% 증가한 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0.5일 적지만 수출액은 늘었다.

수입액은 14.2% 확대된 103억8000만달러(약 11조3463억원)이다. 무역수지는 61억8000만달러(약 6조7000억원)로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전년 대비 16.1% 늘어난 86억7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이 29억8000만달러로 39.2% 증가하면서 역대 월간 최고 수출액을 갈아치웠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7.3% 증가한 51억9000만달러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27.7% 증가했다. 모바일 수요 확대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부분품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1억8000만달러로 24.9% 증가하면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완제품(4억2000만달러, 20.9%)과 부분품(8억6000만달러, 26.9%) 모두 수출 강세를 보였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4.6% 늘어난 10억4000만달러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보조기억장치 수출이 7.3% 증가한 6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ICT 수입액은 103억8000만달러(약 11조3463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했다. (자료=산업부)

■ 수출, 中·베트남·美·EU 늘고 일본 줄어..수입액 14.2% 증가

주요 지역별로 보면 중국(홍콩 포함, 8.1%), 베트남(35.2%), 미국(19.4%), 유럽연합(24.9%) 수출이 증가한 반면, 일본(-13.8%) 수출이 줄었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77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액이 각각 51억7000만달러, 5억9000만달러로 8.3%, 88.4% 확대됐다.

대(對)미국 수출액은 18억7000만달러로 19.4% 상승했다. 최근 11개월째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도체(6억1000만달러, 2.4%), 휴대폰(2억1000만달러, 13.4%) 품목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35.2% 확대된 2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12억6000만달러, 89.0%), 반도체(9억6000만달러, 39.7%) 등 주요 품목이 선전했다.

유럽연합(EU)으로는 24.9% 증가한 10억8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반도체(6억1000만 달러, 2.4%), 휴대폰(1억7000만달러, 77.9%), 컴퓨터·주변기기(1억5000만달러, 24.6%)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13.8% 감소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9000만 달러, -28.7%), 디스플레이(1000만달러, -37.1%) 등이 부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골고루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ICT 수입액은 10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했다. 품목별론 반도체·휴대폰·컴퓨터 주변기기 수입은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 수입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만·일본·EU로부터의 수입은 늘어난 데 비해 중국·베트남·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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