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물드는 북극 '비상'..고온·解氷 역대급 "30년 뒤 지금 모습 없을것"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2.12 19:00 | 최종 수정 2020.12.12 22:14 의견 0
북극의 기온이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해빙 면적도 줄고 있다. (자료=NOAA)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북극 기후 변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얀 빙하 위를 걸어 다니는 북극곰의 풍경이 아닌 초록빛으로 물든 평야를 다니는 흰색 곰을 만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북극 가열화(Heating)가 전 세계 가열화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북극 해빙 면적 또한 역대급 축소를 기록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데이터' 발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8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 ‘2020 북극 리포트 카드’를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 변화를 관찰하면서 생태계 시스템이 어떻게 전환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이터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측정한 북극 기온의 평균은 섭씨 1.9도를 기록했다. 이는 100여 년간 축적된 데이터 중 두 번째로 높은 온도다.

올여름 북극 해빙 또한 42년 전 인공위성으로 측정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작은 면적을 기록했다. 1979년 이후 해빙 면적은 10년마다 약 13%씩 감소는 추세로 전해졌다.

NOAA는 “북극 바다 얼음 중 4년 이상 된 얼음의 비율이 5%에도 미치지 않고 두께는 점점 더 얇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온 상승과 적설량 감소..툰드라 지역의 식물들

북극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수온도 높게 나타난 것. 얼음이 더 얇아지고 이 때문에 햇빛이 물속으로 직접 투과됐기 때문이다.

또한 높아진 기온은 적설량을 감소시켰는데 쌓인 눈은 더 빠르게 녹아내렸다.

이로 인해 북극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초록빛'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얼어 있던 툰드라 지역을 녹여 이전에는 자랄 수 없던 식물 종들이 자라고 있는 것. 녹색으로 물드는 북극을 만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NOAA 보고서 집필자 중 한 명인 릭 토만 알래스카 기후 전문가는 “지금 북극의 변화는 모호하지 않고 명확하다”며 “30년 후에는 오늘 같은 북극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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