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모든 상품, 서비스에 AI 도입"..박정호 사장 '빅테크 기업' 진화 선언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04 07:27 | 최종 수정 2020.12.04 07:32 의견 0
3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되면서 승진했다. (자료=SK텔레콤)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하게 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정보통신기술(ICT)의 모든 상품,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기존에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했다.

■ SK텔, 2021년 조직개편 단행..'AI 빅테크·마케팅 컴퍼니' 혁신 추구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1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지난 3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정호 사장은 “핵심 사업과 Product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에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AI서비스단'은 'AI&CO(Company)'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Agent’ 서비스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MEC(모바일에지컴퓨팅)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Product 컴퍼니로 개편됐다.

최근 ‘AI 1등 국가’ 실현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AI 반도체 ‘SAPEON(사피온)’을 지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막중한 역할도 맡는다.

'Cloud Transformation센터'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 MNO사업부,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9개 핵심 사업·Product 주력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MNO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Product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크게 재편됐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 구독형상품, MR(혼합현실)서비스, 클라우드, 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Company)가 붙는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MNO 사업부의 온라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언택트(Untact) CP(Camp)'를 신설했다. 효율적인 5G 인프라 투자 및 운용을 위해 별도 조직이었던 'ICT Infra센터'도 MNO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Corp(코퍼레이트)센터'는 내년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다. SK텔레콤은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우버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굵직한 사업 제휴를 성사한 바 있다.

Corp센터는 산하에 'IPO추진담당'등을 신설해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유치함으로써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지원한다. 또 ESG혁신그룹을 통해 SK ICT 패밀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기존의 주요 임원을 그대로 중용하면서 10명의 임원을 새롭게 임명했다. 10명의 임원 중 2명은 여성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SK그룹 내에서도 여성 리더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했다.

박정호 사장은 “포스트 팬더믹 시대를 기회로 삼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문화 ‘Work Anywhere’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신임 박 회장은 그룹내 대표적 M&A 전문가..최 회장 신임 두터워

신임 SK하이닉스 부회장이자 SK텔레콤 사장인 박정호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 1989년 선경 입사 이후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 재임 시절에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7년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에도 역시 많은 역할을 했다. 최근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SK텔레콤 자회사 11번가 3000억원 투자도 앞장서 이끌었다.

앞으로 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이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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