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우주 쓰레기 청소한다..1100억원짜리 '수거선' 제작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1.28 06:00 의견 0
국제우주정거장(ISS). (자료=미국 항공우주국(NASA))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유럽우주국이 우주 쓰레기 청소에 두 팔 걷고 나선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들의 우주 패권 다툼이 커진 만큼 우주 쓰레기 처리 문제에도 비상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구궤도에 있는 10cm 이상의 우주쓰레기가 2만 6000여개에 이르고 우주 물체 충돌사고가 연평균 12건 가량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쓰레기들이 인공위성 운행에 큰 방해가 되고 나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시속 2만㎞ 궤도 순항 비행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각국은 우주쓰레기 청소에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유럽 우주국의 선택은 청소용 우주선 발사다.

■ 스위스 기업과 2025년부터 잔해 제거 작업 시작

유럽우주국(ESA)은 우주쓰레기를 지구로 수거해오는 일을 스위스 기업과 8600만 유로(약 1100억원)에 계약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타트업 기업인 클리어스페이스 사는 2025년부터 이 우주 잔해 제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처리해야 할 쓰레기는 인공위성을 상부에 장착하고 지상에서 발사됐던 추진 로켓의 파편들이다. 로켓은 단계별로 분리돼 지구로 재진입해 불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공위성을 결박하고 있던 어댑터 등 일부는 우주 공간에 파편으로 남아 일정 궤도를 돌고 있다.

우주 쓰레기 청소용 우주선은 로켓 파편들을 수거해 지구로 되가져오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일본도 폐기물 제거 기술 개발..최대 규모 투자 받아

최근 우주 쓰레기 관련 이슈로는 일본의 스타트 기업 애스트로케일의 발표도 있다. 애스트로케일은 최근 우주 폐기물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누적 1억9100만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받았다. 지구 궤도 서비스 산업 분야에선 글로벌 최고 규모의 투자로 시선을 끌었다.

애스트로스케일의 주요 고객은 나사(NASA)·유럽우주국(ESA) 같은 정부 기관과 스페이스X 등 우주 관련 기업이다. 애스트로스케일 노부 오카다 대표는 각국 항공우주국이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이익을 추구하는 작은 사기업이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지난 2016년 창업을 했다.

애스트로케일은 원격 조종 가능한 우주 로봇 위성을 발사해 폐기물을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폐기물은 중력에 따라 지구를 향해 자유 낙하하다가 대기권 초입에서 마찰열에 의해 자연스럽게 불타 사라진다.

지난 11월11일 제11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노부 대표는 “이미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올해 말쯤엔 실제 청소 작업을 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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