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부터 SKT는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한다. (자료=SKT)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SK텔레콤(SKT)의 향후 계획은 'AIaaS(AI as a Service)' 전략으로 요약된다. 'AIaaS' 전략은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뜻한다.
김윤 SKT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영상 인식, 화질 개선 등 다양한 서비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T가 AI 반도체를 개발한 이유는 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라 폭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전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SKT는 AI 기반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영상 인식, 영상화질 개선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접목해 ‘SAPEON’을 차별화된 AI 토탈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OTT(Over the top) 기업에게 AI 반도체 기반 고성능 고효율 데이터센터부터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제공한다. 해당 기업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또한 S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모바일 에지 클라우드(MEC) 기술과 AI 반도체를 접목, 이동통신 서비스도 고도화에 나선다. AI 반도체를 MEC 서버에 적용하면, 고객은 초저지연 통신을 기반으로 기기의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올해 연말부터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 'SAPEON X220'을 적용해 AI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한다.
올해 말 'SAPEON X220'을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 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김윤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고 자평했다.
기존 GPU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전력 사용량은 80%인 'SAPEON X220’. (자료=SKT)
■ AI 반도체, 연중 첫 납품 예정..내년 SK ICT 패밀리와 시범사업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그리고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SAPEON X220'이 적용되면 '누구'의 음성인식, ‘슈퍼노바’의 미디어 화질개선, ADT캡스와 ‘T View’의 AI 기반 영상 관제 성능이 대폭 향상돼 이용자들의 편의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미국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고화질 디지털 방송 장비 개발사인 Cast.era의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클라우드 서버에도 'SAPEON X220'을 적용해 방송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AI 반도체 개발은 정부의 AI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AI 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AI 반도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부터 2029년까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에 1조96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 정부의 서버용 AI 반도체 기술 개발 과제 사업 총괄 및 주관 기관으로 참여했다.
현재 SKT는 2차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SAPEON X220의 후속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2년이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올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내놓고 내년부터는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두뇌에 해당한다. 구글이나 알리바바는 자체 데이터센터용 AI칩을 만들고 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데이터센터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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