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에 최적"..수소·스마트시티 등 그린뉴딜 선도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1.18 09:32 | 최종 수정 2020.11.18 09:33 의견 0
지난 17일 새만금개발청 4층 강당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새만금의 개발전략’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자료=새만금개발청)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국토개발 전문가들이 새만금을 신산업 전진기지로 조성해 한국형 그린뉴딜을 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수소도시, 스마트시티, 무인항공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수소도시 실증단지 조성은 물론 도심항공교통수단 관련 기업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순환체계를 갖춘 기후변화 대응형 스마트도시 건설을 최종 목표로 삼으라는 것이다.

■ "도심항공 교통수단 관련 기업 유치·산업 생태계 조성"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17일 방조제 준공 10주년을 기념한 릴레이 심포지엄(학술토론회)의 아홉 번째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새만금의 개발전략’을 논의하는 토론회도 열렸다.

토론회는 수소도시, 도심항공교통수단(Urban Air Mobility), 스마트도시 등 3개의 세부주제를 놓고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권태규 기획3그룹장은 “새만금의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RE100을 활용한 수소 시범단지, 범부처 수소 기술개발사업과 연계한 수소도시 실증단지 등을 조성하고 수소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김민기 책임연구원은 “광대한 규모의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새만금사업의 특징과 강점을 살려 2040년까지 약 17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 도심항공교통수단 관련 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제시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조대연 스마트시티사업단장은 “새만금을 자원, 환경, 사회시스템이 지속해서 순환하는 스마트 순환시스템을 갖춘 기후변화 대응형 스마트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은 “국토교통 연구개발(R&D)과 연계해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새만금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2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전북 군산시로 이전한 새만금개발청 전경. (=자료=디지털머니)

■ 신산업 실증 단지 육성 계획..국내 대기업 투자도 잇따라

토론회에 참가한 민관 전문가들은 새만금이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신산업 실증단지로 최적지라는 평가도 내놨다.

실제로 새만금 지역에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4일에는 GS그룹의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이 이 지역에 특장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공식화했다. 같은 달 16일 SK컨소시엄이 ‘새만금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8일만이었다.

㈜GS글로벌은 2023년까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1공구 22만1000㎡에 565억원을 투자해 특장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상용차 조립·생산, 지역의 상용차 기업과 협력을 통한 특장차 제조,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패키징과 수입차 PDI(Pre-Delivery Inspection) 사업을 추진한다.

PDI 사업은 수입차가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에 기능점검 등 최종 점검, 일부 장치변경 및 성능 보완 등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GS글로벌은 올해 말 입주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2021년 7월에 착공해 2023년 6월 완공할 예정이며 210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GS글로벌은 지난 1995년부터 수입승용차 종합물류 등 자동차 관련사업을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BYD전기버스의 국내총판을 시작으로 친환경 모빌리티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SK그룹은 새만금에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업클러스터는 산단 2공구에 공동체(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 등을 구성한다. 총 3만3000㎡의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사업기간인 20년에 걸쳐 누적 기준 300여개 기업을 유치해 육성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역시 관심을 끈다.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산단 5공구에 세계 최고 수준의 '3高(고확장성, 고성능, 고안정성)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만들게 된다. 오는 2029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투자를 유치해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4개 동을 2024년까지 1단계로 완공하며 2단계로 2029년까지 16개 동으로 확장해 조성할 계획이다.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창업 클러스터 및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한 300여개의 기업유치와 2만여명의 누적 고용창출이다. 더불어 20년간 약 8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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