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산업연구원·한국무역협회)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올해 1~8월 사이에 20% 이상 수출 감소한 중소 기업이 44.1%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중소기업의 해외 실적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을 정부와 업계가 함께 '디지털 수출' 혁신의 계기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진다.
■ '내년 4분기 이전 정상화 예상' 중기 10곳중 2곳 안돼
11일 산업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두 기관이 지난 9월 1001개 중소 수출기업으로부터 응답을 받은 설문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식품, 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수출기업은 수출 증가의 응답이 높았다. 하지만 자동차, 기계·전자 등은 수출 감소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9월 이후 중소기업 수출 전망이 다소 비관적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9월~12월 동안 수출 감소(61.8%), 수출 증가세 약화(13.7%) 등 부정적 예상을 예상하는 경우가 전체 응답의 75.5%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수출 증가 등 낙관적 전망은 24.5%에 불과했다.
코로나19의 사태가 종료되고 해외 비즈니스가 정상화되는 시점을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의 상황 지속에 대한 응답이 33.9%로 가장 높았다.
내년 연말에나 해외비즈니스 정상화 기대 등 코로나19에 의한 수출부진의 장기화를 전망하는 응답도 31.5%나 나왔다.
이에 비해 내년 4분기 이전에 코로나 수출상황의 종료 등 조기 정상화를 예상하는 경우는 12.1%에 불과했다.
사업 조정 등 구조개편이 불가피한 시기를 조사한 결과,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사업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은 고작 2.3%였다. 사업조정을 예상하는 응답은 97.7%나 되는 등 대부분 향후 사업조정을 예상했다.
산업연구원 측은 "구조개편이 수출기반 상실, 인력 감축 등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정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맞춤형 지원·중장기적 정책 마련, 세심한 접근 필요"
이번 조사에서 중소 기업계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정부 종합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과 무협이 공동 작성한 ‘코로나19의 중소기업 수출 영향 및 디지털 수출혁신 전략 활용 실태 분석’공동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보고서를 보면 54.0%의 응답기업들은 해외비즈니스가 팬더믹 이전처럼 정상화되는 시점이 빨라야 내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내년 상반기 이전에 사업 조정과 같은 자구책을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45.7%에 이르렀다.
두 기관은 비대면 수출마케팅, 온라인 수출 같은 디지털 수출혁신전략이 포스트 코로나 대책으로 유효하다는 점을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다만 디지털 전환을 통한 수출혁신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활용 수준 및 효과가 충분치 못한 점은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종별로 온라인 수출 및 비대면 마케팅 등에 대한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난 점을 들어 이 보고서는 정부가 대책 마련 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협 관계자는 "팬더믹이 산업 환경 전반의 비대면·온라인화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에 우리 수출업체들도 디지털·온라인 수출 혁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만했다.
하지만 디지털 수출 혁신이 개별 기업의 힘으로 대비하기에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지원 및 중장기적 정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할 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자 해외 바이어와의 대면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데 출입국 제한 및 격리조치로 계약 체결에 차질이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선복이 부족한 점도 중소기업을 힘들게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