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소행성 '16 사이키'..지구촌 총생산 7만배 '광물 노다지'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1.02 17:40 | 최종 수정 2020.11.02 18:25 의견 0
광물 소행성 '16 사이키' 가상 이미지. (자료=NASA)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지구촌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만배에 달하는 `노다지` 광물 소행성이 발견돼 화제다. 한화로 113해원의 가치다.

USA투데이 등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소행성의 발견은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연구기관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를 통해 알려졌다. 관측 연구 결과는 행성과학저널을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 16사이키, 얼음과 암석 구성 아닌 소행성

SWRI에 따르면 이번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위치한 '16 사이키' 소행성이다. 얼음이나 암석이 아닌 막대한 가치의 광물로 구성돼있다는 점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SWRI는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16 사이키'의 자외선 파장을 분석한 결과 태양풍에 의한 산화 작용을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소행성이 광물 덩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트레이시 베커 수석연구원은 "금속 운석이 (지구에서) 발견되곤 하지만 '16 사이키'는 완전히 철과 니켈로만 만들어진 소행성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말했다.

베커 연구원은 "지구는 금속 핵과 맨틀, 지각으로 구성되는데 `16 사이키`는 원시 행성 형성 단계에서 태양계의 다른 물체에 부딪혀 맨틀과 지각을 잃고 금속 핵만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 추산 가지만 1만 쿼드 릴리언 달러..한화로 113해원

SWRI가 추산한 이 소행성의 가치는 1만쿼드릴리언(10의 19승·1쿼드릴리언은 10의 15승) 달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9년 기준 지구촌 전체 GDP(142조 달러)의 7만 배에 달한다.

소행성 가치를 한국의 숫자 셈법으로 바꾸면 1천경(京·1경은 10의 16승) 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10의 22승에 달하는 113해(垓·1해는 10의 20승) 원이다.

과학자들은 16사이키가 태양계 형성 초기에 일어났을지도 모를 충돌로 인해 맨틀과 지각이 떨어져 나간 초기 행성의 금속 중심부라고 보고 있다.

■ 노다지 소행성 발굴은? 지구로 가져올 계획 無

그렇다면 16 사이키 소행성의 자원 발굴은 어떻게 진행될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행성의 기원을 연구하기 위해 2022년 '16 사이키'를 탐사할 우주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USA 투데이는 아쉽게도 "현재 '16 사이키'의 자원을 지구로 가져올 기술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16 사이키' 탐사 프로젝트 과학자인 캐럴 폴란스키 또한 소행성의 과학적 연구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ASA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보내 행성 형성 과정을 연구할 수는 있지만 광물을 가져와 상업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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