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한 KT 구현모 대표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자료=KT)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통신업체인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ABC’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 DX)의 중요한 열쇠다.
KT는 그간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B2C 시장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B2B 시장에서 DX역량을 확장해 미래성장 기반을 닦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 ‘Digital-X 서밋’ 개최..정부·VC·파트너사와 함께 DX시장 협업
29일 KT에 따르면 ‘Digital-X 서밋 2020’이 지난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KT가 B2B DX 선도 기업으로 도약을 알리고 정부·VC(벤처캐피탈)·IT전문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KT 구현모 대표,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윤성로 위원장, 스톰벤처스 남태희 대표, BC카드 임세현 센터장 등이 주요 발표자로 참석했다. 업무 자동화 및 인프라 고도화 등 DX에 관심 있는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대거 참석했다.
Digital-X 서밋 오프닝 무대에 선 구현모 대표는 “AI, Big Data, Cloud 기반의 KT 플랫폼 서비스는 많은 산업 영역에 적용돼 비즈니스 혁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KT는 선제적으로 준비한 DX 역량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어지는 세션에서 KT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DX가 변화시키는 비즈니스 환경 ▲DX를 통한 기업들의 성장전략 ▲DX 성장에 필요한 핵심역량 ▲파트너사(3rd Party) 협업을 통한 성장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23년 2.3조 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DX 적용 계획이 2019년 기준 20%에 그쳤던데 비해 2021년은 65%, 2023년은 80%의 기업이 DX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새로운 B2B 브랜드 ‘KT Enterprise’ 전격 공개
KT는 행사 당일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했다. 동시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Digital Transformation Partner)’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최근 KT는 B2B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2016년 기준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66%에서 2020년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서비스 종류도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하는 등 B2B 사업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KT는 그동안 국가재난안전통신망, 해상망, 철도망과 같은 대규모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 국내외 유수 기업을 중심으로 한 IDC 사업, 대단지 공장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같은 미래사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성취했다. 더불어 5G B2B 적용사례를 160개 확보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시장을 창출해 고객사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왔다.
향후 KT는 DX 서비스로 B2B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KT는 전국 6대 광역본부 및 그룹차원의 채널을 바탕으로 DX 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해 5G 인프라 구축, SOC 디지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모범사례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아우르는 상생전략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척하고 국가 B2B DX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통신업체인 KT가 AI 역량을 기반으로 서빙로봇, 순찰로봇, 반려로봇, 청소로봇 등 서비스 로봇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자료=KT)
■ 4차 산업혁명 시대 'ABC' 역량 결집 ‘KT DX 플랫폼’ 출시
KT는 지난해 10월 ‘AI Company’로 성장을 선언한 이후 모든 영역에 AI를 도입해 고객의 생활뿐만 아니라 산업의 혁신도 이끌고 있다. 최근 KT는 AI콜센터(AI Contact Center)와 같은 업무 아웃소싱(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AI콜센터는 고객 음성 기반의 본인 인증 및 감성 변화에 따른 맞춤 상담을 지원하고 번거로운 업무와 고객 불편을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T AI콜센터 솔루션을 적용한 라이나 생명의 경우 고객 민원이 5% 감소하고 오안내가 20%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KT는 AI 역량을 기반으로 서빙로봇, 순찰로봇, 반려로봇, 청소로봇 등 가정에서 산업현장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로봇 시장 장악에 나선다. 지난 9월 스테이지파이브, 누와 로보틱스 등과 AI반려로봇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전홍범 부사장을 필두로 한 ‘AI 로봇단’을 신설하는 등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KT는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코로나19 등으로 폭증하는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한다. 단기적으로는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공공의료 서비스와 스마트 병원 사업에 집중한다. 향후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대1 비대면 진료, 의료진 간의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한다. 이 밖에 홈 AI 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향후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 발굴로 국가 데이터 사업을 리딩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골목상권 자영업자가 직면한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다. KT는 600만 자영업자 대상 유동인구, 소비데이터 등 상권 정보 분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70만 중소기업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컨설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KT 금융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KT는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서비스를 연계해 ‘KT DX 플랫폼’을 다음달 선보인다. 이어 ABC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B2B 사업 전개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DX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사업 규모,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3의 솔루션과 연계해 특화된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KT 광화문 사옥 (자료=KT)
■ 구현모 대표, 성장 정체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선언
구현모 KT 대표는 ‘Digital-X 서밋’과 함께 ‘KT 경영진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의 성장 방향성을 제시했다. 간담회에는 구현모 대표와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 AI/DX융합사업부문장 전홍범 부사장 등 KT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하나로 결집된 경영 비전을 공유했다.
구현모 대표 취임 후 KT는 미디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중심의 플랫폼으로 혁신을 가속화 하고 있다. 현대HCN을 인수하게 되면 KT그룹 미디어 사업 매출은 3조원에 달하게 된다. 지난 9월 KT 그룹으로 공식 편입된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출시 등 파격적인 서비스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1위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BC카드와 KT 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금융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는 비단 B2C 서비스뿐만 아니라 B2B시장에서도 AI콜센터, 페이퍼리스,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다른 산업의 혁신 성과를 통해 올해 2분기 AI/DX 분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성장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B2B 시장을 공략한다는 KT 전략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 및 ABC의 기술력을 특정 산업 분야와 결합시켜 사업적 가치로 창출시키는 ‘ABC+X’ 역량과 경험이 뒷받침 됐다"고 소개했다.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 등이 협력하고 있는 ‘AI 원팀’ 결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AI 생태계를 선도해온 KT는 ‘클라우드 원팀(가칭)’ 출범도 준비중이다. 이 팀은 클라우드 관련 기술 교육과 신기술 인프라를 지원하고 전문 기술 컨설팅에서 스타트업 투자까지 이어지는 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적극 대응하고 국가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등 '디지털 뉴딜' 완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구현모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라며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Dream’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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