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생명체 흔적 또 발견..금성 아미노산 존재 연구 주목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0.28 16:31 의견 0
금성(왼쪽)과 지구.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금성은 인류가 살아갈 제2의 지구로는 가능성이 희박한 별이다. 고밀도의 대기와 황산비, 황산 폭풍은 인류가 쉽게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과학자들은 금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금성 대기 구름에서 발견된 인의 수소화합물인 ‘포스핀’ 가스가 발견됐기 때문. 산소가 없는 곳에 서식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배출하거나 산업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최근 금성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또 한 번 입증하는 연구가 이목을 끌고 있다. 출판 전 논문 사이트인 arXiv에 지난 9월 13일 게재된 내용. 동료 과학자들의 최종 검토가 진행 중에 있어 시선을 끈다.

유튜브 채널 '신박과학'은 해당 논문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금성의 대기에서 또 다른 생명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새로운 금성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발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 아미노산 글리신의 발견..포스핀 가스와 같은 중위도

최근 과학자들은 금성의 대기에서 글리신이라는 아미노산을 발견했다. 글리신은 생명체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20개의 아미노산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아미노산이라 할 수 있다. 또 과학자들은 글리신이 지구에 등장했던 최초의 유기 분자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글리신이 발견된 곳은 금성의 중위도 부근이다. 포스핀 가스가 발견된 장소와 거의 동일한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은 70일에서 90일의 대기 순환 주기를 가지고 있어 미생물에게 아주 안정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글리신과 포스핀 가스에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두 성분 모두 중위도에서만 발견됐고 고위도로 갈수록 점점 감소된다는 것. 과학자들은 생명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인 글리신과 생명의 활동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포스핀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에 높은 흥미를 보이고 있다. 

■ 화학 실험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지만..지구 이외 행성 최초 발견

물론 글리신의 존재 만으로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 성분이 생명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 포스핀 가스는 지질학적 또는 화학적 과정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 글리신 역시 화학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 수 있다.

지난 1953년 진행된 밀러 실험에서는 화학적 과정을 통해 글리신의 전 단계인 글리콜산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과정을 거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리신은 지구 의외의 행성에서 발견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금성 연구 발전의 밝은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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