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규제 개선으로 로켓 발사 날개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0.26 16:53 | 최종 수정 2020.10.26 21:48 의견 0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24일(현지 시간) 10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자료=FAA SNS)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를 향한 민간 기업들의 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돛대에 순풍이 분다는 표현이 걸맞은 상황. 미국이 상업용 로켓 발사와 관련해 규제 개혁을 단행했다.

최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민간 우주탐사 기업의 상업용 로켓 발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발사를 위한 신고 절차가 단순화되고 기간이 늘어난 것.

FAA는 미국국방부와 미국항공우주국이 수행하는 로켓 발사를 제외한 모든 우주 기업의 상업용 로켓 발사를 감독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FAA 규정 개정으로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 벤처기업들은 우주로 향하는 더 분명한 길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발사 신고 '5년짜리 일괄 허가제' 도입

FAA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의 상업용 로켓 발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5년짜리 일괄 허가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5년 단위로 면허를 1번 취득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로켓을 발사하고 회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로켓 발사 관련 규정에 따르면 미국 우주산업 기업들은 상업용 로켓 발사와 대기권 재진입과 관련해 FAA로부터 매번 새로운 허가를 받아야 했다. 다수 로켓을 발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발사대를 이동해 발사할 경우에도 새로운 허가가 필요했다.

예를 들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의 한 발사대에서 다른 발사대로 옮겨 로켓을 쏘려고 해도 새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규제 개혁에 대해 웨인 몬티 FAA 상업우주교통 담당관은 "5년짜리 단일 면허를 취득한 회사는 여러 장소에서 여러 차례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 민간 우주 탐사 시대 대비라는 해석

FAA의 규제 개혁은 민간 우주 탐사 시대에 대비하는 조치라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허가제를 위해 FAA는 일괄 허가제와 동시에 우주기업들이 면허를 취득하기만 하면 별도 허가 없이 로켓을 발사하고 회수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모든 유형의 로켓 유형에 대한 단일 허가제와 안전 규정제도도 마련됐다. 여기에 민간기업이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대체 방법을 제안하도록 하는 등 유연성도 높였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 또한 "우주 관광이 본격화되면 연간 100차례의 로켓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새로운 규정은 번개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 산업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24일(현지 시간) 10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자료=스페이스X)

■ 스페이스X 최근 100번째 로켓 발사 성공

이번 로켓 발사 규정 개정으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은 또 한 번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를 통해 우주 탐사를 위한 걸음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10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2008년 9월 처음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래 팰컨9 로켓 95회, 팰컨헤비 로켓 3회, 팰컨1 로켓 2회를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지구 궤도에 모두 895개 스타링크 위성을 올려놓았다. 스타링크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위성 1만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한번 발사할 때마다 60기의 통신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연내에 1000여개의 위성을 배치해 미국 북부와 캐나다 남부 지역에서 스타링크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