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우주 진출 요지, 달 남극..美·中 '스페이스 격전지' 부상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0.22 18:22 | 최종 수정 2020.10.27 17:38 의견 0
중국이 지난해 1월 달 뒷면에 착륙시킨 '창어 4호'. (자료=중국국가우주국(CNSA))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 탐사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다음 격전지는 달의 남극이 될 전망이다. 달의 남극은 식수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있기에 우주 진출의 요충지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우주 굴기를 선언한 중국과 아르테미스 협약으로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 달 남극에 먼저 진출할 국가에 귀추가 주목된다.

■ 중국, 창어 7호의 달 착륙을 꿈꾸다

22일 최근 항공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2024년 달 남극 착륙을 위해 착륙선 ‘창어 7호’의 5개 탑재체 개발을 관련 기관에 요청했다. 탑재체 중 하나인 소형 비행선은 달 남극의 영구음영지대를 탐사하면서 물 분자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목표를 갖추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어 7호는 궤도선과 위성, 착륙선, 로버 그리고 미니 비행체 등 총 5기의 탑재체로 구성된다. 이들의 총 중량은 8.2톤(t)이며, 중국의 창정(長征·롱 마치)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궤도선에는 고해상 카메라와 레이더, 적외선 센서, 중성자 및 감마선 분광기, 자력계 등이 탑재돼 달 표면의 지형을 자세하게 조사한다. 착륙선에는 달 착륙 과정을 촬영할 카메라와 지형 카메라가 탑재돼 달 토양에서 방출되는 동위원소 등을 포착한다. 

2024년 달의 남극에 사람을 보내는 미국 아르테미스 계획의 실행 상상도. (자료=미 항공우주국(NASA))

■ 미국, 아르테미스로 달 남극에 우주인 보내

중국의 창어7호 계획은 미국이 먼저 발표한 '아르테미스 계획'에 전면 승부를 던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달 남극에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기 때문.

미국은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달의 남극에 우주인을 보내 물을 비롯한 사용 가능한 자원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 2021년 11월 달 궤도 무인 비행 ▲ 2023년 달 궤도 유인 비행 ▲ 2024년 달 착륙 우주선 발사의 단계를 거칠 예정.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탄생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쏠린다.

물론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유인 달 착륙 외에도 달 기지 건설과 ‘게이트웨이(Gateway)’로 불리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 건설이 포함돼 있다. 게이트웨이는 이름 그대로 화성 탐사 등 더 깊은 우주로 떠나는 중간 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스페이스 테크 아시아' 등 아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일본과 인도도 달 극지방 탐사를 위한 착륙선 공동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보도됐다. 착륙선은 2023년 이후 발사될 예정이다.

■ 아르테미스에서 빠진 한국은..달 궤도선 발사 계획

한국의 걸음은 어떨까. 아르테미스 계획에 이어 발표된 8개 국가의 협약인 '아르테미스 협약'에서 한국은 배제됐다. 물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협약으로 중국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는 나사와 협의해 2030년 국내 첫 달 궤도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KPLO)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해당 달 궤도선은 오는 22년 8월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될 예정이다. 나사의 섀도캠(ShadowCam)을 탑재되었고 아르테미스 달 착륙선이 내릴 달의 남극지대를 촬영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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