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탐사선, 태양계 형성 비밀 밝힌다..소행성 '베뉴' 토양 샘플 채취 성공

김샛별 기자 승인 2020.10.21 19:16 의견 0
21일 오전(한국시간) 나사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누'에 성공적으로 접지해 토양 및 자갈 샘플을 채취했다. (자료=나사)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탐사선이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토양 샘플 채취에 성공했다.

나사는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소행성 '베누'에 성공적으로 접지해 토양 및 자갈 샘플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오리시스-렉스는 이날 오전 2시50분쯤 반동추진엔진을 가동해 궤도에서 벗어난 뒤 약 4시간20여분에 걸쳐 초속 10㎝로 서서히 하강한 끝에 접지 목표지인 '나이팅게일'에 약 16초간 접지했다.

소행성 '베누'는 현재 지구에서 약 3억2100만km 떨어진 곳에 있다. 과학자들은 이곳의 토양 분석을 통해 수십억년 전 초기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푸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시스-렉스 탐사선은 지난 2016년 9월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2018년 12월 31일부터 2년 가까이 베누 궤도를 돌며 샘플 채취를 준비했다.

탐사선은 접지 직후 로봇팔 끝에 달린 샘플채취기(TAGSAM)로 표면에 압축 질소가스를 발사해 주변 토양과 자갈을 뜨게 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흡입한 뒤 곧바로 이륙했다.

토양 및 자갈 샘플이 제대로 확보된 것으로 확인되면 밀폐된 회수 용기에 담아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오는 2023년 9월 23일 유타주 사막에 이 용기를 떨어뜨리게 된다. 목표 채집량은 최소 60g이다. 이를 충족할 경우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2023년 지구 귀환을 목표로 내년 3월 소행성을 떠난다. 추가 채취가 필요한 경우 내년 1월 재시도한다.

오시리스-렉스가 지구로 전송한 실시간 자료로는 접지와 질소가스 발사, 이륙 등이 계획한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영상 분석과 무게 측정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샘플이 확보됐는지를 최종 확인하는 데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표본 채집 성공으로 미국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소행성 표본에서 채집한 국가가 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난해 4월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서 샘플을 채취해 귀환 중이다. 오는 12월 6일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에 발사한 '하야부사1'도 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했다가 통신이 두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10년 미립자 1500개가 담긴 샘플을 지구에 가져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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