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 못했던 넷플릭스의 3분기..韓·日 등 아시아 시장이 성장세 주도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0.21 16:14 | 최종 수정 2020.10.23 21:08 의견 0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의 대표주자 넷플릭스가 3분기 기대 실적에는 못 미쳤지만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4억3563만달러(7조3000억원), 순이익 7억8997만달러(약 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7%, 9.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다.

가입자수는 220만명이 늘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 ‘실망’이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과 비교해 1% 하락한 525.42 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시간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최대 6%나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당초 넷플릭스가 신규 유료 가입자 수 3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 순이익도 월가는 2.14달러를 예상했지만 1.74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유료 가입자 수가 올해 1분기 1577만명 이상을 신규로 확보했고 2분기에도 1009만명을 확보했던 것에 비해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이는 모양새다.

한편,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 안에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처음으로 이 회사의 전체 유료 가입자 증가를 이끈 최대 공신이 됐다고 밝혔다.

아태 지역 가입자는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를 차지했고 아태 시장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6% 상승했다.

이어 "우리는 이 지역에서 거두고 있는 진전, 그리고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브로드밴드(인터넷)를 쓰는 가정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점에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넷플릭스 가입자는 3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권 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한 투자도 약속했다. 로이터는 넷플릭스가 2015년 이후 한국 콘텐트 공동제작 등에 7억 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려는 듯 넷플릭스는 투자자 서한에서 “지역 언어로 된 콘텐트에 계속 대거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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