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래 먹거리는 '모빌리티'..사업 분할, 별도법인 설립 추진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0.20 16:38 | 최종 수정 2020.10.21 01:21 의견 0
티맵모빌리티 투자 구조. (자료=SK텔레콤)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SK텔레콤이 차기 격전지로 모빌리티를 선택했다. 통신을 넘어 모빌리티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최근까지 SK텔레콤이 곳곳에서 모빌리티 사업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미래 먹거리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부 조직 변화에서 먼저 감지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모빌리티 관련 사업부를 분사했다. 이를 통해 향후 ‘T맵 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SK텔레콤의 새로운 모빌리티 기업에 전세계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강자인 우버가 1725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카카오와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라인을 확보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맵 시장은 물론 콜택시 시장에서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향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협력 관계를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지주사 SK그룹은 차량 공유서비스 쏘카의 2대 주주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SK렌터카를 통해 렌터카 시장에 진입해 있다. SK텔레콤이 알게 모르게 모빌리티 사업에 상당한 수준의 투자를 진행해 온 것이다.

SK텔레콤의 가칭 ‘T맵 모빌리티 주식회사’는 인간의 이동 수단에서 수많은 가치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와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

이미 SK텔레콤은 T맵을 통해 운전자 정보를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T맵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 습관까지 파악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보험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보험 서비스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미 테슬라가 테슬라 차량 보유자를 대상으로 엄청난 데이트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테슬라 보험’을 팔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델을 가칭 ‘T맵 모빌리티 주식회사’가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T맵 모빌리티 주식회사’가 특정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을 하게 된다면 국내에서 테슬라와 같은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 핵심에는 월 이용자 1300만명 수준의 T맵이 있다. 향후 T맵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하고 AI 기술을 기반한 자율주행까지 추가된다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얼마든지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아니 국내 테크기업 가운데 가장 가능성 높은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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